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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하우스> 사진 공개, 정봉주 행적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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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하우스> 사진 공개, 정봉주 행적 미스터리 2011년 12월 23일 당일 일부 사진…쟁점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7년 전 성추행 의혹과 관련, 사건 당일로 추정된 2011년 12월 23일 오후 정 전 의원과 주변 인물들을 찍은 사진이 한 방송에 공개됐다.

23일 새벽 SBS TV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정 전 의원 등을 촬영한 당일 날짜의 사진 4~5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오전 11시 54분경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의 녹음 스튜디오에서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 방송을 녹음하는 장면, 오후 2시 전후 홍대 인근 식당 안팎에서의 장면, 2시~3시 경 다시 홍익대 인근에서 명진스님과 정 전 의원이 만나는 장면 등이다.

사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홍대 인근 식당 밖에서 찍힌 한 장이다. 이 사진에는 정 전 의원을 당시 수행했던 팬카페 운영자 '민국파'(본명 정대일 씨)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민국파는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2011년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 전 의원과 계속 같이 있었다"며 "23일 일정 중 (정 전 의원을) 차로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정봉주 측근 "그는 12월 23일 렉싱턴 호텔에 갔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민국파라는 사람은 마치 2011년 12월 23일 저와 계속 같이 있었던 것처럼 말했지만 이것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민국파가 자신을 수행하지 않았다는 정 전 의원의 주장이, 이날 <블랙하우스>가 공개한 사진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SBS는 2011년 12월 23일 홍대 인근 식당 앞에서 촬영된 사진이라며 이 사진을 공개했다. 왼쪽은 정봉주 전 의원, 오른쪽은 '민국파'(본명 정대일) 씨. ⓒSBS 방송화면 갈무리

정봉주는 23일 오후 여의도에 갔나

앞서 정 전 의원의 변호인단은 정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심사를 앞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어 "2011년 12월 23일 당일 기록에 대한 5분~10분 간격으로 연속 촬영된 약 780여 장의 사진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SBS 방송에서 공개된 사진들은 이 가운데 일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이 사진만으로는 정 전 의원이 예정된 동선(을지병원, 홍대 인근) 외에 다른 곳을 들렀는지 검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날 SBS가 홍대 인근에서 정 전 의원이 사진 찍힌 시각이 '1시~2시' 사이라고 보도한 것은, 이후 사실관계의 쟁점을 '정 전 의원이 당일 사진에 찍힌 이외의 시각에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 들를 시간이 있었느냐'로 압축하는 효과가 있다.

방송에서 제시된 사진만으로는 당일 오후 1~3시 사이의 '비는 시간'이 존재하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이 당일 "1시를 훌쩍 넘은 시간"까지 을지병원에 있었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 주장 역시 SBS가 보도한, '1시~2시'의 시각에 홍대 인근 식당에 있었다는 사진과는 모순된다.

때문에 이날 공개된 사진만으로는 정 전 의원의 알리바이가 확증되는 것도 아니지만, 렉싱턴 호텔 방문 경로를 '을지병원에서 홍대로 가는 도중', 방문 시각을 '1시에서 2시반 사이'로 사실상 특정한 민국파의 기억에 의한 증언 역시 재검증이 필요하게 된다.

다만 보도된 사진으로 인해 정 전 의원의 주장('민국파는 당시 나를 수행하지 않았다')과 민국파의 주장('을지병원에서 홍대로 이동하는 길에 여의도를 들렀다')에 모두 모순점이 입증된다고 해도, A씨 증언의 진실성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A씨는 현재까지 사건 시각을 정확히 특정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일관되게 '23일 오후, 렉싱턴 호텔에서' 정 전 의원을 만났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A씨의 주장은 당시 지인들이 <프레시안>에 전한 증언과 증거(전자우편)에 의해 교차 확인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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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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