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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 차별이 그들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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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 차별이 그들을 죽인다 [LGBT 차별을 넘어] 편견 심한 지역 성 소수자 수명은 12년 짧아
13. 성적 소수자 편견이 심한 지역 LGB의 수명 12년 짧아

미국 성 소수자(sexual minority) 4분의 1은 자살을 시도한다. 영국의 젊은 게이나 양성애자는 늙은 게이, 양성자애에 비해 자살이나 자해 행위를 6배나 더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소수자 차별이 심한 지역에 사는 LGB의 수명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12년이나 짧았다.
미국 샌디에고 주립대학 존 아이어스 교수 등은 미국인 청소년 성소수자 1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5년 미국 청소년 위험행동 조사'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성 소수자 25%가 조사 실시 한해 전에 최소 한 번의 자살을 시도했으며, 이는 이성애 청소년의 자살 시도율 6%의 4배가 넘는다고 2017년 6월 과학전문지에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미국 청소년 16,000 가운데 89%가 자신을 이성애라고 밝혔고 2%가 동성애, 6%가 양성애, 3%가 자신의 성적 지향이 분명치 않다고 답변했다. 전체 LGBTQ의 40%는 자살을 고려했고 35%는 자살을 계획했으며 25%는 자살을 시도했다. 양성애 청소년이 자살을 고려한 것은 46%로 나타나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는 이성애 청소년의 15%가 자살을 고려했고 12%가 자살을 계획했으며, 6%가 자살을 시도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10대 레즈비언의 자살 시도는 동년배 이성애자의 두 배에 달했다. 게이 청소년의 자살 시도 수준은 이성애 청소년의 4배였고, 양성애 청소년은 이성애 청소년의 5배였다.

LGBTQ의 자살 위험이 큰 원인은 언어적, 육체적 괴롭힘을 경험하고, 학교에서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로 인한 사회적 낙인과 따돌림, 차별 등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지적됐다.

특히 가족이나 동료의 부정적인 태도도 주요 원인의 하나로 지목됐다.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들과 성적 소수자 등에 관해 어렸을 때부터 대화를 해야 하고, 부모자식 간의 열린 대화와 수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자녀들의 정신적 고통이나 고민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영국의 26살 이하 게이와 양성애 남성의 자살과 자해 시도는 같은 성적 지향인 45세 이상 남성의 6배에 달하며, 우울증과 분노 등은 두 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런던 위생 및 열대 의학 학교 포드 힉슨 교수가 2016년 4월 과학전문지에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연구진이 영국에서 거주하는 16세 이상의 게이와 양성애 남성 5799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분노, 자살 시도와 자해 등을 조사한 결과, 연령, 인종, 수입과 교육 등이 정신 건강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게이와 양성애 남성은 백인보다 우울증은 두 배, 자살 시도는 5배가 많았다. 소득이 적은 계층의 남성은 우울증과 분노, 자살시도, 자해 행위를 더 많이 했다. 교육 수준이 낮은 남성은 상당한 정도의 교육 수준이 있는 남성에 비해 여러 조사 항목의 부정적 수치가 두 배 이상이었다.

게이와 양성애 남성 고령층의 자살 시도가 적은 것은 이들이 동성애 혐오, 차별, 소외 등에 적절히 잘 대처하고 있거나, 젊은 층이 고령층보다 괴롭힘을 훨씬 많이 받은 결과로 풀이됐다.

동거는 LGBTQ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남성 파트너와 동거하는 남성은 우울증 면에서 게이와 양성애 독신 남성보다 50%가 적었다. 또한 런던에서 거주하는 남성의 경우 여러 항목이 비교적 양호했는데, 런던의 게이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아 소외나 차별이 다른 곳에 비해 덜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한편 미국의 성적 소수자 편견이 강한 공동체에 사는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들은 편견이 적은 공동체에서 사는 경우보다 12년 정도 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견을 줄이면 성적 소수자의 수명이 연장되리라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마크 하첸부엘러 교수는 1988~2008년까지의 미국 사망 기록부에 수록된 2만1045명을 조사한 결과, 4%가 동성애 관계로 나타났다는 등의 연구결과를 과학전문지에 2014년 2월 발표했다.

이들 성적 소수자 가운데 편견이나 차별이 심한 지역에 사는 성적 소수자의 78%가 생존하고 있는데 비해 차별 등이 심하지 않은 지역에 사는 성적 소수자는 92%에 달했다. 편견, 차별 등의 차이로 인한 수명이 12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원인은 자살, 살인, 폭력 심장병 등으로 추정됐다.

LGB 응답자들 가운데 편견이 심한 공동체에 사는 경우 자살 평균연령이 37.5세인데 비해 편견이 적은 지역에 사는 경우는 55.7세였다. 살인과 폭력으로 인한 사망은 편견이 심한 지역이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3배가 높았다. 편견이 심한 지역 사망자 가운데 심장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5%였고, 그렇지 않은 지역이 18.6%였다.

이상과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성 소수자 차별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성 소수자 등에 대한 괴롭힘을 방지하는 법 제정, 학교에 게이와 이성애가 같이 모이는 동아리 활성화, 시민권리 및 인권보호 강화 방안 등이 제기됐다. 게이에게 낙인찍는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생명, 자유,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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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
전 한겨레 부국장, 전 한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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