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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에 빠진 한국당, '반국가단체와 만남' 논평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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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에 빠진 한국당, '반국가단체와 만남' 논평 폐기 메시지 관리 안되는 한국당...홍준표 "쇼"라 표현했다가 "그런말 안해"
2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후 자유한국당은 '패닉'에 빠진 모양새다.

정태옥 대변인이 26일 정상회담 후 "법률적으로는 아직 반국가단체에 해당되는 김정은과의 만남을 국민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고, 충동적으로,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루어졌다"고 맹비난한 데 대해 홍 대표는 "그것은 저하고 의논하고 논평하지 않은 정태옥 대변인 단독 생각이다"라고 했다.

대변인의 입장이 난처해진 것이다. 심지어 홍 대표는 원론적이지만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말까지 했다. '반국가단체'와 만남은 어떻게 '환영' 입장으로 180도 달라졌을까?

또한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쇼"라고 비난했다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잡아떼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을 비난하자니 정치적 리스크가 크고, 그렇다고 지지할 수도 없는 노릇인 상황이다. 당의 메시지가 여기저기에서 튀고 있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반국가단체와 만남' 논평은 어떻게 하루만에 폐기됐나?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성사 직후 "정상회담의 절차나 투명성, 동맹국간의 관계에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첫째, 김정은과의 만남이 전화통화하다가 즉석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법률적으로는 아직 반국가단체에 해당되는 김정은과의 만남을 국민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고, 충동적으로,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루어졌다. 수 많은 문제점이 제기될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너무나 가벼운 처신이다.

둘째, 배석자가 거의 없이 장시간 김정은과 대화를 했는데, 그 내용에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운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것이다. 당연히 즉각적이고 투명하게 밝혀야 할 사안을 뒤로 미루는 것은 대화내용에서 심각한 왜곡이 예상된다. 대화내용을 지금이라도 즉각 공개해야 할 것이다.

셋째, 그런데 이번에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미국과 얼마나 소통을 한 연후에 했는지 국민으로서 매우 궁금하다. 문정부는 한미동맹문제를 제기할때마다 문제 없다고 큰소리 쳐왔다. 그러나 5.22 한미정상회담하고 돌아오는 뒤통수에서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대충 좋은 말로 한미간에 조율했다는 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한미간에 구체적으로 어느정도 소통 후에 판문점 회담을 가졌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다."

마치 남북정상회담에 '불법 소지'가 있다는 의미까지 읽히는 논평이었다. 이 논평의 논리대로라면, 문 대통령은 '이적 행위'의 소지가 있는 일을 벌인 것이 된다.

그러나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후에는 별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홍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힌 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리고 홍 대표는 27일 오후 당사 6층 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논평을 "정 대변인 단독 생각"이라며 사실상 폐기했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환영'의 입장을 냈다. 그는 "어제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저와 한국당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남북 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 특히 미북회담이 교착상태인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를 평화롭게 풀기 위해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난 대화는 환영한다"고 했다.

앞서 "지방선거용 쇼"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힌 것과는 다른 뉘앙스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 전에 서울 노원구 강연재 후보 국회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것으로, 오로지 지방선거용"이라며 "지방선거가 끝난 후 그게 쇼로 밝혀져도 그때는 이미 선거가 끝난 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쇼'라고 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말을 바꿨다.

막말 하자니, 정치적 리스크 크고...남북회담 성과는 평가 절하

홍 대표는 그런 가운데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남북 정상이 감상적인 겉모습만으로 냉혹한 한반도 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한국당은 미북회담을 통해서 완전하고 영구적인 북핵폐기를 이뤄내야 하고, 이를 위해 CVID 원칙을 확고히 지켜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남북 합의문에는 한반도비핵화라는 모호한 표현에 북핵 폐기 내용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 진전은 없고 미국 강경입장에 직면한 당혹감만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곤경에 처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위원장이 구해준 형국"이라며 "미국에서 '외교 참사'를 당한 문 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김 위원장의 배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홍 대표는 "한국 입장에서 지난 번 문 대통령이 워싱턴에 방문했을 때 미국이 보인 외교적 결례는 가히 외교 참사 수준"이었다고 주장한 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을 구해준 것이 이번 깜짝 남북 정상회담"이라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미국 가서 외교 참사에 이를 만큼 무시당하고 그런 문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한 김정은의 배려다 <노동신문> 오늘자 보라 문 대통령 칭찬 많이 해놨다. 확인해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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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북한이 노리는 건 어디까지나 불가침 조약을 맺어 미국의 선제 공격을 막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에 속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관해 홍 대표는 "그건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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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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