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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다 [LGBT 차별을 넘어] LGBT 노년층을 위한 의료 서비스 필요
30. 미국 LGBT 노년층, 이성애 노년층에 비해 심각한 불평등 상태

미국 대법원이 동성애 결혼 합법화 판결을 내린 2년 뒤인 2017년 미국 최초로 미국 거주 LGBT 노년층의 건강을 조사한 결과 이성애 동년배에 비해 건강과 웰빙에서 불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성인 가운데 자신을 LGBT로 밝힌 인구는 전체 노인 인구의 2.7%인 270만 명이었다. 65세 이상의 LGBT는 110만 명이었다.

미국 LGBT 노년층은 신체장애, 심장혈관 질환, 우울증과 사회적 고립 등의 고통을 당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쾌활하고 공동체에서 활동적이며 복지 활동에 동참하고, 군 복무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LGBT 노년층은 2060년까지 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사실은 미국 워싱턴 대학 카렌 프레드릭센–골드센 교수 등이 미국 질병치료예방연구센터에 등록된 성인 3만3000명 가운데 50~100세 노년층 2450명을 대상으로 LGBT와 이성애 노년층의 건강과 삶의 질 등과 관련해 다방면에 걸쳐 조사 비교한 결과 밝혀졌다.

▲ 노년기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드라마 <그레이스 앤 프랭키> 스틸컷. 사업 파트너인 로버트와 솔은 각각 이성과 결혼했지만, 뒤늦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고 동성커플로 제2의 인생을 산다.

프레드릭센–골드센 교수는 LGBT 노년층은 차별과 낙인, 보건 의료 혜택의 부족 등으로 이성애 노년층보다 심각한 불평등을 겪고 있다며 2017년 3월 과학 전문지에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연구 결과 보기 : )

50살이 넘은 LGB 노년층은 에이즈 검사를 이성애자들보다 더 많이 받거나 혈압 검사나 독감 예방 주사 등 질병 예방에 신경을 쓰는 편이었다. 양성애 노년층은 고독감과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느꼈다.

게이와 양성애 남성은 이성애자에 비해 협심증과 암에 잘 걸리고 담배를 더 피웠으며 과음을 했다. 게이는 이성애 남성에 비해 비만이 심했다. 게이와 양성애 남성 노인은 육체적 건강이 좋지 않았고, 이성애 남성 노인보다 홀로 사는 경우가 많았다.

레즈비언과 양성애 여성은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천식, 수면 장애 등에 더 취약했다. 레즈비언은 과음하는 비율이 높았다. 레즈비언은 이성애 여성보다 당뇨병이 적었다.

레즈비언 가운데 18세 이상의 경우, 건강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낮았다. 그러나 50세 이상의 레즈비언은 건강 보험 가입율과 교육 수준에서 이성애 여성보다 높았다.

이 조사는 LGBT가 겪고 있는 심신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조사하지 않은 한계가 있지만, 성적 소수자와 이성애자의 차이에 따른 대책 수립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LGBT 노년층은 특수한 의료 혜택이 필요한 집단이지만, 장기 치료 및 거주, 건강 유지 방법 등에 관심을 갖지 못한 상태였다.

미국 앨라배마 간호 대학 리타 자블론스키 교수 등은 미국의 200만 명에 달하는 LGBT 노년층의 심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의료 서비스 제공이 시급한 상황이며, 이에 대해 간호 담당 의료진이 적절한 진료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논문을 2014년 4월 과학전문지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보기 : )

연구진은 LGBT 노년층은 부정적 시각의 대상이 되거나 차별이나 폭력 또는 처벌의 피해자로 살아오면서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일반 환자와 같은 처우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간호학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채택해서 이들에게 사려 깊고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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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
전 한겨레 부국장, 전 한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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