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인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상주, 군위, 의성, 청송)이 검찰에 외압을 행사해 김주수 의성군수 당선자의 음주 뺑소니 사건을 축소했다고 자인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오마이뉴스>가 공개한 문제의 동영상 속 발언은 김 의원이 2014년 3월 23일 김주수 당시 새누리당 의성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를 당부하던 축사 가운데 일부다. 이에 따르면,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 당선인의 음주 운전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이 직접 담당 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봐달라'고 요구했다고 자랑삼아 말한다.김재원 의원은 "우리 김주수 차관이 낮술 한잔 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 있다"며 "내가 그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에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검사가 안동출신이었다"며 "'마 우리 지역의 선배인데 봐주소'라고 말하니, 그 검사가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봐줄게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래서 (김주수 당선자가) 벌금을 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김 의원은 "만약에 그것을 가지고 욕할 분은 본인 자식이나 남편이나 아내, 아버지나 엄마 중에 술 안 드시고, 교통사고 절대 안 내고, 그러고도 처벌 안 받을 자신 있는 사람만 이야기 하라"면서 "우리 다 음주운전 안 하냐. 총장님도 음주운전 하지 않냐. 그 정도를 가지고 시비를 걸 거냐, 일을 똑바로 시킬 거냐"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고향사람 더 믿어주고, 좋은 말 해주고, 훌륭한 군수 후보 만들고, 그래서 당선시켜서 일도 잘하도록 하고, 저도 성과도 좀 내도록 도와달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김주수 당선자는 선거공보물에 자신이 저지른 음주운전 전과기록에 대해 "지인들과 점심식사 중 약간의 음주 후 가벼운 추돌사고가 있었다"면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여 사고지점을 조금 벗어난 상태에서 차량 정차함에 따라 도주차량으로 신고되어 일어난 사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주수 당선자의 해명과 달리 수원지방법원 약식 명령서에 따르면, 2005년 8월 김 당선자는 혈중알콜농도 0.154% 상태로 차를 몰고 가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에서 마주오던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혈중알콜농도 0.1% 이상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범죄다.
농림부 차관을 지낸 김 당선자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의성군수에 당선됐으며, 6.13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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