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 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예의가 아니"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10일 낮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조문한 자리에서 박 시장 관련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얘기하느냐"며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최소한도로 가릴 게 있다"면서 호통을 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재진의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차원 대응할 것인가"는 질문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합니까"며 질타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박 시장에 대해선 "197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 온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우리 사회의 불모지였던 시민운동을 개척하고 환경을 만들었다. 서울시 행정을 맡아 10년 동안 잘 이끌어왔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고 나니 뭐랄까, 애틋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도 박 시장의 뜻과 철학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서 서울시를 위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이 오랜 기간 근무 중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고, 퇴근 후에도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부적절한 요구를 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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