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 이미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까."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문화방송(MBC) <100분 토론>이 끝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했던 이 발언이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진 의원은 17일 "집값 하락론자들을 반박한 것"이라며 서둘러 해명했다. 진 의원은 전날 <100분 토론>에 출연해 '집값 과연 이번엔 잡힐까'라는 주제로 토론에 참여했다. 그는 토론을 마친 뒤 출연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상황에서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한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다"는 말에 위와 같이 답했다. 김 위원은 "여당 (국회) 국토교통위원이 그렇게 얘기하면 국민은 어떻게 하느냐"고 반박했다. 진 의원의 발언은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호언과는 정 반대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고, 진 의원의 이름은 17일 오전 내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진 의원은 17일 해명자료를 내고 "저의 발언은 정부의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라며 "저의 발언은 집값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했다. 이어 "제 발언의 진의는 '집값 하락'이라는 과장된 우려로 부동산 투기에 대한 규제를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토론에서도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1가구 1주택'의 원칙을 확립해 나갈 것을 일관되게 주장했다"고 했다. 또 "실제로 현행 부동산 대책에는 투기자본이 조세 부담을 회피해 빠져나갈 정책적 '구멍'이 아직 남아 있다. 앞으로 이 구멍을 더 촘촘하게 메워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물론 토론 과정에서도 이러한 생각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과장되게 집값 하락 공포를 조장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거듭 설명했다. 야당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취중진담같은 토론진담"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두 얼굴을 확인했다. 국민들에게 상처만 주는 부동산 정책 이제는 거두시라"고 말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도 "결국 정부여당은 집값을 잡을 수도, 잡을 의지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제라도 정부여당의 속내를 알아버린 국민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웃어야 할지, 아니면 위선과 무능의 정부여당을 탓하며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도 "백약이 무효한 부동산 정책을 고수하며 '더 이상 부동산 투기로 돈 벌지 못하게 하겠다'라는 공허한 대통령의 연설보단 그나마 나은 발언"이라고 비판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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