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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끊은 LG 자회사 수리기사, 상담업무 배치한 뒤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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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끊은 LG 자회사 수리기사, 상담업무 배치한 뒤 힘들어했다" 회사는 "적응 잘 했다"...금속노조 "스트레스 호소 노동자 사망 조사 나서야"
지난 3월 18일, LG전자의 고객서비스 자회사인 하이텔레서비스 광주센터에서 일하던 임균택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임 씨의 유족들은 원래 수리기사였던 임 씨가 상담 업무로 배치 된 뒤 "회사 일 때문에 힘들다"고 한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그런데 유족은 회사로부터 "임 씨가 적응을 잘 했다"는 말을 들었다. 유족은 임 씨 죽음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금속노조와 임 씨의 유족이 19일 서울 하이텔레서비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텔레서비스는 직무 변경 뒤 어려움을 호소하다 스스로 세상을 떠난 고 임균택 씨 죽음의 진상 조사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노조와 유족 "수년간 수리기사로 일해오던 임 씨, 상담업무 맡은 뒤 힘들어했다"

노조와 유족은 "임 씨가 수리기사에서 상담직군으로 직무가 변경된 뒤 어려움을 토로하며 회사에 직무 변경을 요구해왔다"며 임 씨 죽음의 원인은 직무 스트레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야기는 2018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2011년 하이텔레서비스에 출장 수리기사로 입사한 임 씨는 2018년 11월 상담직군으로 전환됐다. 2018년 10월 회사 추계행사에 참여해 밤 11시까지 이어진 회식을 마치고 다음날 출근한 뒤, 관리자의 지시에 따라 차를 몰고 출장을 가던 중 교통사고가 나 운전면허가 취소됐기 때문이었다. 전날 회식에서 마신 술이 문제였다. 임 씨는 해당 사건으로 회사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박지완 하이텔레서비스지회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사실상 업무의 일부분인 회식을 마친 뒤 다음 날 숙취 상태에 있는 직원에게 출장 업무를 시킨 관리자에 대한 문책은 없이 임 씨만 징계를 당했다"고 말했다. 8년여 간 출장 수리기사로 일해 온 임 씨는 새로 배치된 상담직군 업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매우 불만(0점)'을 받아 개선방안 제출을 지시받고 야근을 한 적도 있었다. ‘저성과자로 분류돼 임금인상도 없다’는 등 가족과 동료에게 힘든 점을 토로하는 일도 잦았다. 2019년 11월 운전면허가 회복된 뒤 임 씨는 회사에 출장 수리기사로의 직무 변겅을 요청했다. 회사는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 이후 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직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임 씨는 2020년 3월 18일 관리자에게 상담 중 발음이 나쁘다는 지적을 받은 뒤 반차를 내고 사라졌고, 같은 날 시신으로 발견됐다.

회사 "임 씨 회사생활에 별 문제 없었다"

지난 6월 12일 유족은 하이텔레서비스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족은 임 씨의 죽음이 직무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임 씨 죽음의 원인 규명을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유족에 따르면, 면담에서 회사는 '임 씨의 회사생활에 별 문제가 없었고, 너무 적응을 잘했다'고 말했다. 임 씨의 직무 변경 요청에 대해서도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 면담이 끝나고 6월 24일, 회사는 진상 조사에 대한 협조가 불가능하다고 유족에게 통보했다. 이후 유족은 8월 12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승인을 신청했다. 그리고 이날 회사에 다시 한 번 임 씨 죽음의 원인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임 씨의 형인 임경택 씨는 "동생이 전화로 ‘자다가도 출근하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힘들다’고 말하던 게 기억에 선하다"며 "어머니께서도 하루하루를 눈물로 사신다"고 전했다. 임경택 씨는 "저희는 동생의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싶은 것뿐"이라며 "회사가 책임지고 진상조사에 임해주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 고 임균택 씨의 유족과 금속노조가 19일 하이텔레서비스 본사 앞에서 임 씨 죽음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전 묵념하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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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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