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우상호 의원과 박 전 장관의 민주당 양자 경선 구도가 본격화됐다. 박 전 장관은 출마선언 기자회견 장소로 중소기업중앙회관을 택했다. 중기부 장관을 지낸 상징적 이력을 고려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우선시하는 서울시정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면 소비활동이 위축되면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이 매우 어렵다.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대비 평균70%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고난과 어려움을 뚫고 회복과 재도약의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봄을 가져올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출마선언문에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단어는 넣지 않았다. 이틀 전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69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달리, 개인 기량을 앞세워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단어도 사용하지 않았고, 기자회견장에 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비대면 행사로 출마 회견을 계획한 데에 따라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는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이번 보궐선거가 유발된 만큼, '민주당 색깔빼기'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상호 의원과의 당내 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누나, 동생하는 사이다. 서로 보듬어주면서 경선을 치렀으면 한다"고 대립각 세우기를 자제할 의사도 내비쳤다. 출마선언문에서 박 전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강조하며 "팬데믹은 경제적, 사회적, 글로벌, 환경적 그리고 과학기술적 대전환을 불러왔다"면서 "서울시 대전환, 도시 공간의 대전환, 경제의 대전환, 아이돌봄과 교육의 대전환, 소외계층 생애 맞춤형 복지로 대전환해야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경제"를 강조하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비대면 온라인으로의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여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스마트 상점, 스마트 공방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구독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소상공인 매출을 안정화하겠다"고 했다. 주요 쟁점인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 지출확대에 따른 통화량 증가와 저금리는 최근 주택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며 "내집이 없는 세입자와 젊은이들의 주거 불안은 코로나19 이후 서울이 해결해야 할 큰 과제"라고 했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는 감소했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증가했지만, 벤처 스타트업 일자리는 12만개가 늘어나 일자리 이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자리 서울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이어 "아이를 낳고, 키우고,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 결혼을 한다고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 육아와 방과후 교육 서비스의 양과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아이 돌봄과 교육을 서울시가 책임지는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아울러 "서울을 도심중심의 중앙집중에서 인구 50만명 기준의 자족적인 21개의 컴팩트 앵커로, 다핵분산도시 대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장관 측은 '21분 컴팩트 도시'을 21분 이내 교통거리에서 직장, 교육, 보육, 의료, 쇼핑, 여가 문화 등이 해결되는 분산형 구조로 바꾸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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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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