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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 단일후보 등록 불발 위기…막판 추가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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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오세훈·안철수, 단일후보 등록 불발 위기…막판 추가협상 安, 협상 결렬 후 "대의 위해 吳 제안 수용"…吳 "환영. 협상 재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위기를 맞고 있다. 두 후보는 당초 선관위 후보 등록 기간(18~19일) 내에 단일화를 이뤄 한 명만 등록을 할 계획이었으나, 18일 오전까지 단일화 여론조사 관련 합의에 실패했다. 그러나 합의 불발 후 안 후보가 직접 '오 후보 측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전향적 입장을 밝히면서 막판 협상의 가능성을 남겨두게 됐다. 양측 협상단장인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종 회동을 가졌으나 결과는 결렬이었다. 정 총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를 오늘까지 마치고 내일 단일후보로 등록하도록 한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며 "오늘 오후부터 앞으로의 단일화에 대한 협상 의지는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도 "지금 상황에서는 내일 오 후보와 안 후보가 각자 후보 등록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어렵게 됐다. 그럼에도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전날 밤 9시를 넘겨서까지 막판 협상을 이어왔다. 국민의힘은 당초 주장했던 '적합도' 조사 대신 '경쟁력' 조사를 수용하고 대신 유선전화 비율을 10% 넣자고 제안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경쟁력 조사를 한다면 무선전화 100%로 하든지 △유선전화를 포함시킬 것이면 조사를 '대(對) 박영선 가상대결'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국민의힘 협상단이 국민의당의 2가지 역제안에 대해 당 내부 논의를 거쳐 답을 주겠다고 하면서 전날 협상은 중단됐고, 이날 오전 오 후보가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 기관은 적합도를 묻고, 다른 기관은 경쟁력을 물어서 단순 합산을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수정 제안까지 내놓은 상태에서 양측이 다시 마주앉았지만 결국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오늘까지 협의가 안 되면 계속 협의를 해나가면서 투표용지에 이름이 인쇄되기 전(29일)까지 반드시 단일화를 해내겠다", "내일 중 양쪽이 등록을 하고 난 다음 계속 협상을 하겠다"며 사실상 '19일까지 단일화'는 불가능해졌음을 시사했다. 이 상황에서, 안 후보로부터 '오 후보 측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문이 나오며 막판 극적 합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안 후보는 입장문에서 "촉박하지만 아직 시간은 있다. 마지막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면서 "오 후보가 오늘 아침에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실무협상단은 제안한 내용이 불합리하다며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저는 대의를 위해서 수용하겠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것이 범야권 모든 지지자 분들에 대한 정치적 도리"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도 이에 바로 입장문을 내어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고 "이제 협상단은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고, 세부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오 후보는 "국민의 단일화 염원에 부응하고, 단일후보 등록 약속이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후보의 수정 제안과 안 후보의 수용은 여론조사 설문 문항에 대한 것이고, 유·무선 전화 비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던 만큼 기존 과제가 모두 타결된 상황은 아니다. 오 후보는 이날 앞서 유선전화 포함 문제에 대해 "선관위가 '어떤 조사든 유무선 적정비율을 배합하는 게 민의를 적절히 수렴하는 방법'이라고 했다"며 "원칙의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급하지만 원칙이 지켜지는 단일화가 필요하다", "앞으로 원칙을 지켜가는 선에서 협상하되 융통성을 갖고 임하겠다"고도 했다. 이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말과도 궤를 같이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은 다소 걸릴지 모르지만 기본 원칙에 따라서 단일화를 계속한다는 입장만큼은 분명하다"며 "통상 여론조사 기관에서 하는 방법을 원용해서 하면 되지, 일방적 이익을 위해서 어떻게 하자는 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선전화 샘플 포함'이 당 지도부·후보 모두 공감하는 국민의힘의 일치된 입장인 셈이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김종인 지도부에는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날 정오께 낸 입장문에서도 그는 "국민의힘도 오 후보 의견을 존중하고 오 후보에게 전권을 맡겨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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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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