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양자대결이 본격화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를 "극우 정치인"으로 공격하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오 후보가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한 배경에 중도층의 표심 이동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오 후보의 정치적 포지션을 '극우'로 몰아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24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 후보를 겨냥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구출하기에 혈안이 된 극우 정치인"이라고 했다. 김 대행은 "오 후보가 마치 중도 이미지를 갖고 계시는 분처럼 알려져 있는데, 2019년 10월 태극기 부대에서 연설한 장면을 보니 극우 정치인"이라며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태극기 부대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신 나간 대통령'이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광기 어린 막말 선동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는 그 자체로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고 촛불 정신의 정면 도전"이라며 "극우 정치인 오세훈의 등장과 함께 광기 어린 태극기 부대의 광화문 도심 활극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몰아세웠다. 이날 CBS라디오와 MBC라디오에 연달아 출연한 박영선 후보도 오 후보를 "낡고 실패한 시장"으로 비판하며 "태극기 부대 전광훈 목사와 함께 8·15 사태를 선동하지 않았나"라고 가세했다. 박 후보는 또 오 후보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논란을 거듭 상기시키며 "(오 후보는) 아이들을 차별화하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며 역공했다. 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성추행 당으로서의 면모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면서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박 전 시장을 적극 옹호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SNS 글을 "극도의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반성이 손톱만큼도 없다"며 "성추행 피해자가 계속 불안에 떨며 웅크리고 숨어 있어야 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돼야 하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의 '박원순 옹호글'에 대해선 박영선 후보도 "자제해달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박 후보는 "피해 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개인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일 안 해주면 좋겠다"며, 지지층 결집용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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