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을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7 보궐선거 직후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정권교체가 국민이 내린 지상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문을 활짝 열고 범야권 통합을 이뤄내겠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통합'을 강조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중도와 통합을 실천하는 정당이 되겠다"며 "비대위에서 애써 만든 정강정책은 우리 당의 변화를 담보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였다. 이를 바탕으로 외연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국민의 자유와 번영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면서 "대선 경선 시작 시점이 불과 2달여밖에 남지 않은 지금, 시간 허비 없이 혁신과 통합을 즉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저만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대구가 지역구인 5선 중진 의원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을 지내 구 친이계로 분류된다. 2016년 탄핵 사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몸담았었지만 2017년 11월 다시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재 당권 도전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주 전 원내대표 간의 양강 구도를 점치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이른바 '영남당'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대구 출신 주 전 원내대표와 서울이 지역구였던 나 전 원내대표가 '수도권 대 영남' 구도로 맞붙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주 전 원내대표가 이날 출마선언에서도 '통합'과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는 데 비해, 나 전 원내대표는 자강파로 평가받는다. 현 국민의힘에서의 '통합론 대 자강론'이란 결국 당 밖에 있는 대선주자들, 즉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의원 등과의 합작 가능성이 골자다. 다만 나 전 원내대표는 아직 출마 의사를 확정짓지 못한 단계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지 자문하고 있다. 당 안팎의 요구를 조금 더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오는 6월 2주 전후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이들 두 전직 원내대표들 외에 조해진·홍문표·윤영석 의원도 이미 출사표를 내고 지지세 확보에 나선 상태다. 윤 의원은 옛 친박계, 조·홍 의원은 옛 친이계이며 특히 조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다.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공공연히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들도 있다. 민주당 출신으로 부산이 지역구인 조경태 의원과 친박계 중진 권영세 의원이다. 유승민계 초선 김웅 의원도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9일 한 여론조사 기관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깜짝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김 의원은 지난 7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독대해 격려와 덕담을 듣고,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공개 반대하는 등 초선임에도 자기 색깔이 뚜렷한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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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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