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평가하며 "지금 윤 전 총장 주변에는 파리떼가 잔뜩 모였을 것"이라며 "결국 그 파리떼에 둘러싸여 갖고 지난 5개월 동안 헤맨 것이 윤 전 총장의 현주소가 아닐까 싶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3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경애 변호사 등이 만든 '선후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년 전에 설치던 사람들이 (윤석열) 캠프에 다 들어와 있다"며 "일반인들이 보면 저게 무슨 새로운 사람이냐 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사람은 배격하고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 끼리끼리 하면 된다고 착각한다"고 말했다. 15년 전이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시절 대통령 후보직을 두고 치열하게 당내 경선을 벌였던 시점이다. 이른바 옛 '친박계'와 '친이계'들이 윤석열 전 총장 주변에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솔직히 나는 윤 전 총장이 어느 정당에 소속돼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게 아니라 밖에서 지지율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만 내년 야권이 승리하는데 효과적이라 생각했다"며 "정치를 처음 해보는 사람이 정당에 들어가면 쉽게 잘 될 줄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와서는 본인 스스로도 (국민의힘 입당) 결정을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당에서 영입했으면 그 사람을 보호해줄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 것도 없다. 당에 들어가니까 10여명의 후보자 중 하나가 됐다"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경우는 다른 사람보다도 더 열심히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피력해야 한다"며 "막연하게 내가 현 정부와 극한 대립해서 후보가 됐다고 지금 정부에 대한 얘기를 가져다가 아무리 해봐야 일반 국민에게 먹히지 않는다"고 '정권교체론'의 허상을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정권은 교체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라며 "그렇기에 정권교체니 뭐니 과거 이야기만 하지 말고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포커스를 맞춰서 자기 입장을 확실히 보이지 않을 것 같으면 국민들이 안 따라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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