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대신해 사과"...환경운동가들 "행동 없는 약속은 기후위기 중단 못해"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에 대해 대신 사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지만 전임 행정부가 파리협약에서 탈퇴한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 미국의 탈퇴가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악영향을 끼친 점을 인정했다. 파리협약은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자체적으로 실천하자는 협약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인류가 짊어진 멸망의 날 장치"라면서 국제사회의 시급한 대응을 촉구하는 등 선진국 정상들도 일제히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행동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의 반성과 경고를 바라보는 기후변화 피해국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선진국들은 자신들이 기후변화의 지도자인 것처럼 행세하지만 이는 진실과 거리가 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환경운동가들은 글래스고에서 회담장 밖에서 별도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총회에 참석한 세계 각국 정상들을 압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툰베리 등 4명의 청년 환경운동가들은 공개서한을 내고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 약속 이행을 촉구하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배신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신들이 내리는 결정에 의해 무서운 미래가 현실이 되거나 현실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며 "지구가 파괴되면서 수백만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세계 정상들은 기후변화 관련 회의를 열고 있지만, 실제 행동이 없는 약속은 기후위기를 중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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