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방역패스, 확산 멈추기 위한 고육지책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한 청소년들의 1·2차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가 학원 등에 대한 방역패스를 적용키로 하자 이에 일부 학부모들이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반대 서명을 하는 등 집단 반발하는 일도 벌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근거 없는 불안에 따른 개인 자유를 주장하는 것이란 비판과 함께 공동체의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하지 않은 것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방역패스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지금은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식당,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하지만 추가접종 즉 3차 접종이 본 궤도에 오르는 내년 2~3월께는 그 대상은 3차 접종이 기준이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추가접종의 속도를 높이고 자영업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고삐를 죄는 것 외에는 달리 헤쳐 나갈 방도가 없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지금부터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시민들과 소통해 이들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지거나 낙관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이 처음 문제가 되자 앞 다퉈 오미크론에 대한 지나친 공포를 조장하는 듯한 국내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보름 정도 지난 지금에 와서는 오미크론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조금씩 쌓여가면서 많이 누그러졌다. 남아공에서 최초로 오미크론 확진자를 발견한 의사와 미국의 파우치 등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오미크론이 생각보다 치명적이지 않으며 다만 전파력이 다소 높을 뿐이라고 지적하면서다.오미크론은 크리스마스가 아닌 내년 여름 바캉스 선물 될 듯
아직 우리는 오미크론의 전파력, 치명률, 중증 유발률 등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남아공 등 일부 국가에서만 오미크론이 유행 우세종이 되었고 한국을 포함해 나머지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유행하지 않거나 이제 막 확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의 위력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려면 두세 달 정도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기존의 델타 변이에 견줘 2~3배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증 유발률과 치명률은 델타보다 훨씬 더 낮을 것이란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앞으로 오미크론이 유행 속도를 높여 우세종이 되면 감염자는 지금보다 더 늘어나더라도 사망자는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런 전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 오미크론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비유다. 이런 비유가 과연 적절한 것인가,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인가를 톺아보는 것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년 코로나 유행의 진로를 점치는데 매우 중요하다. 감염병 병원체가 전파력도 높고 치명률도 높으면 인간의 처지에서는 최악이다. 하지만 감염병의 역사에서 이런 특성을 지닌 감염병은 대유행을 오래 지속하지 못했다. 대부분 치명률이 높으면 전파력이 낮고 치명률이 낮으면 전파력이 강한 특징을 보였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화, 즉 변이는 치명률이 낮아진 반면 전파력은 강해지는, 이른바 정통 경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기존 델타보다 3배 더 높고 치명률은 3분의 1 수준이라면 확진자 수가 3배 더 늘어도 절대 사망자 수는 같아진다. 치명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위중증 환자가 생기게끔 만드는 바이러스의 독성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우리보다 더 일찍 오미크론이 유행한 국가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으로 사망자가 이전보다 증가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다행이다.지금 중요한 것은 추가접종과 기본 방역 수칙 준수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은 대다수가 기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고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일 아직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망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1·2차 접종을 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오미크론 변이에 돌파감염이 될 가능성은 기존 변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접종을 하면 이런 돌파감염을 75% 가량 막아줄 수 있다고 한다. 추가접종의 중요성이 도드라지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모든 사람에게 가장 큰 선물은 감염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감염되더라도 사망하지 않는 것이다. 오미크론은 사망 측면에서만 선물이 될 수 있다. 만약에 하나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델타의 3분의 1 이하가 된다면 불행 중 다행이다. 3분의 1이 아니라 10분의 1 또는 그 이하 수준이 된다면 진짜 선물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그 시기는 내년 여름 바캉스 시즌 쯤 될 것이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오미크론이 언제 선물처럼 다가올 것인가가 아니라 연말연시를 맞아 들뜨지 않고 방역의 정석을 잘 지키는 것이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잘 쓰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삼가며 틈나는 대로 손을 잘 씻는 것 말이다. 그리고 백신 부작용 등을 걱정해 기본접종이든, 추가접종이든 기피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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