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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마지막 소임 완수하겠다…진보 혁신 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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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마지막 소임 완수하겠다…진보 혁신 열어가겠다" 대선 활동 재개, "대선은 정의당 재신임…금기된 문제 공론화 하겠다"

"심상정은 이 불평등을 만든 정치의 일부입니다.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정치에 제역할하는 진보정당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성원해 주셨던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숏컷' 스타일로 나타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 지 닷새만에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저와 정의당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사퇴론을 일축하고 대선 행보를 재개를 선언했다. 심 후보는 17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가 대선 일정을 멈춘 것은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저와 정의당이 손 잡아야 할 분들과의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또한 "진보정치를 성원하고 성장하기를 바랐던 많은 분들이 실망을 하셨는데,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서 이분들의 마음과 믿음이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선거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대선 국면에서 진보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한 데 대한 반성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남탓하지 않겠다. 이 모든 것이 거대양당의 횡포 때문이라고만 말하지 않겠다. 당이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지 않겠다.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겠다"면서 "가장 억울한 이들은 불평등한 계곡에서 하루하루 이 암담한 현실을 살아가야만하는 시민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심 후보는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보정치의 가치와 원칙이 흔들렸고, 그것이 자신의 오판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그 과정에서 진보정치의 가치와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 그 뼈아픈 저의 오판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그때 그 일로 상처받으신 분들, 실망하신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조국 사태'에 진보정치의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한 데 대한 반성으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이어 대선 행보를 재개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저와 정의당은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한층 심각해진 불평등과 더욱 공고해진 기득권의 현실 앞에 약자를 위한 진보정치가 더욱 절실하기에 그것이 아무리 고단하고 힘든 길이라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험난한 길을 이어갈 우리 후배 정치인들이 또다시 절벽 앞에 선 막막한 느낌으로 정치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음 세대 진보가 심상정의 20년을 딛고 당당하게 미래 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저의 마지막 소임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거대 양당을 향한 '남탓'을 지양하는 대신, 진보정당 후보로서 대선 의제를 보다 선명하게 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진보의 성역처럼 금기시돼 있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공론화를 시작하겠다"며 "금기를 금기시해서 낡은 진보에 과감한 혁신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 중소기업 노동자와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 간의 갈등, 정년 연장, 연금 개혁 의제 등을 그 사례로 꼽았다. 심 후보는 또한 "노동이 사라지고 여성이 공격받고 기후위기가 외면되고 있는 대선"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무엇보다 지워진 이름들을 심상정의 마이크로 더 크게 목소리를 내게하겠다. 녹색과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 사람들과도 만나겠다"며 "진영을 넘어서 우리 사회에 보편적인 공통의 가치들을 복원해내는 대선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머리카락을 숏컷으로 자른 의미와 관련해 "평생 처음 이 커트를 해봤는데 그런 마음으로 최대한 다 내려놓고 비우고 하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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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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