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국민에 대해 출국를 권고하는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동적인 정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외교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상황 관련, 주 우크라이나 대사관과 긴급 화상회의 및 유관부서 간 협의를 거쳐, 우리 국민 안전대책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북부 12개 주(州)에 대한 여행경보를 '출국권고'인 3단계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크라이나에 여행경보 3단계가 발령된 곳은 총 15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편입된 크림반도와 양국의 접경지역인 돈바스의 루간스크‧도네츠크 등에 이미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해놓고 있었다. 외교부는 "여행경보 3단계가 우크라이나 25개 지역·주(州) 가운데 15개인 크림, 루간스크, 도네츠크, 볼린, 리브네, 지또미르, 키예프, 체르니힙, 수미, 하리키브, 드니프로 페트롭스크, 자포로시아, 헤르손, 오데사, 미콜라이브 등으로 확대 적용된다"며 "해당 지역 내 체류 중인 우리국민들은 긴요한 용무가 아닌 경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안전한 지역으로 출국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15개 외에 다른 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중 주재원 및 교민 가족 등 비필수 인력들도 우크라이나 상황의 가변성 등을 감안하여 안전한 지역으로 출국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15개주에 발령된 3단계 경보는 출국을 권고하는 '적색경보'로 여행 예정자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체류자의 경우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출국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여행 예정자의 경우 여행을 금지하며 체류자의 경우 즉시 대피 및 철수를 권고하는 4단계 '흑색경보' 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이날 결정은 미국의 외교관 가족 철수령, 영국의 주 우크라이나 대사관 직원 절반 철수 등이 시행된 이후 이뤄졌다. 이에 한국 정부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대사관 철수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일단 재외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공관 철수는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정세가 유동적인 만큼 정부는 철수 등 비상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외교부는 "주요국 대사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식수와 비상식량 등을 확보하는 한편, 유사시에 대비하여 재외국민 대피 및 지원계획도 현행화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 격상 발령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유관부처와도 긴밀히 협조하여 우리 진출기업과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면서, 주요국과의 정보공유 및 공조방안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총 565명의 재외 국민이 체류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현대로템 등 총 13개의 기업이 진출해있다. 이들은 공관원, 기업인, 선교사, 유학생, 자영업자 등이며 대다수가 수도인 키예프 인근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그간 주재국 내 거주중인 재외국민에게 연락을 취해 안전상황을 확인하고 비상연락망을 재점검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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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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