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20대 대선에서 정의당, 노동당, 진보당 등 '진보정당'의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대선후보들에게서 노동이나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적극적 해결 의지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노총은 2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20대 대선 요구안(이하 요구안)'에 대한 주요 대선후보들의 입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 진보당 대선후보에게 요구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요구안은 △ 모든 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노동권 보장 △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 보장 △ 일자리 국가책임 강화 △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 △ 기후위기 대응 △ 재벌체제 청산 등 체제 전환 총 6개 분야 72개 요구로 이뤄졌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전체의 절반에 미달한 26개 요구에 찬성해 민주노총으로부터 낙제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이 후보가 동의한 요구는 원청사용자에게 교섭의무 부여,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50%로 상향 등이었다. 다른 세 당의 후보는 민주노총의 요구에 대체로 동의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지하철 공익적자 재정지원과 지하철, 도로 민간노선 공영화를 뺀 71개 요구에 찬성했다. 이백윤 노동당 대선후보는 미디어자본에 사회적 책임 부여,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 등을 제외한 67개 요구에 동의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는 모든 요구에 찬성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답변은 한참 부족하고, 윤석열, 안철수 후보는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며 특히 윤 후보를 겨냥해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문재인의 사람이라고 왜곡한 윤석열 후보에게 민주노총 조합원은 국민이 아닌가. 비전 제시는 고사하고 노동자를 공격하는 후보는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남은 대선 기간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노동을 공격하는 자들에게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민주노총은 정의당, 노동당, 진보당 지지를 정치 방침으로 세우고 있다. 양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삶과 미래를 위해 진보정당(정의당, 노동당, 진보당) 후보들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호소한다"며 "민주노총은 이들의 선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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