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후위기가 닥치는 위험한 세상에서 살게 될 거다. 지금 어른들은 2, 30대에 접어들 때 이런 환경에서 살지 않았다.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았다. 그런데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10대를 보내고 있다. 자연을 보존하고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았다면 코로나는 안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책임한 정부와 무책임한 어른들에게 너무 화가 나 이 자리에 나왔다. 기후위기 대응은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문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정부는 제대로 된 기후 정책을 수립하고 친환경에너지 발전을 고수해야 한다.(익명의 '청소년 기후파업' 고등학생 참가자)"
기후위기의 '최전선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기후대응을 새 정부 국정과제 1순위로 올려야 한다"며 기후파업에 나섰다. 청소년기후행동은 25일 서울 종로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기후파업 집회를 열고 "기후위기로 인한 위험을 돌이킬 수 있는 수준으로 막을 수 있는 시간이 7년 남짓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윤석열 당선자의 임기인 5년은 사실상 기후 대응의 골든타임"이라며 "앞으로의 5년을 망쳐버린다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 다음이 마지막"이라고 호소했다. 2018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지구 온도가 19세기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상승하는 시기를 2028년으로 예상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기후위기를 돌이킬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청소년기후행동은 "윤석열 당선자는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공약한대로 '신념이 아니라 기후과학'에 근거해 과감하게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는 국정과제 상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1순위로 두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구체적인 대응방안으로 △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2017년 대비 70% 감축' 수준으로 상향 △ 탄소중립기본법 재수립 △ 기후위기 피해 시민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 2030년 탈석탄 △ 원자력발전이 아닌 기후위기 대응책 마련 △ 공항건설 백지화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계획 마련 등을 꼽았다. 기후파업은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기 위해 학교, 회사 등에 가지 않는 것을 뜻한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018년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 학교 파업' 손팻말을 들고 날마다 1인 시위를 한데서 촉발됐다. 평일 오전에 열렸음에도 이날 기후파업에는 50여 명의 청소년과 성인이 참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