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현 정부 방역 성과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30일 말했다. 사실상 차기 정부 인수위와 국민의힘 등을 향한 항변으로 풀이된다. 30일 김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우리 사회 일각에서 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폄하가 지나치다"며 "국민들의 눈물겨운 연대와 협력으로 이룬 방역의 성과 자체가 폄하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중대본 회의 발언에 이어 이날도 정부 방역 정책을 폄하하지 말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김 총리는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 숫자가 30만을 넘나들"어 "국민 여러분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죄송하다"면서도 "저희와 비슷한 정도의 (일평균 확진자) 규모를 보인 국가들과 비교하면 (누적) 사망자 수를 10분의 1 이하로 지켜낸 공은 우리 국민의 눈물겨운 협조와 헌신, 가족과 이웃을 위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다만 "'위중증 숫자가 이렇게 많지 않느냐'라는 비판은 정부 방역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방역 지도부로서 충분히 감내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현 정부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곧 지난 2년간 정부 방역에 협조한 국민을 비판하는 것이기도 한 만큼, 지나친 비판은 삼가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이와 관련해 "지금은 오미크론 혹은 스텔스 오미크론(BA2)이라는 새로운 적과 싸움 중이다. 전쟁 중에는 내부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당분간은 정부 비판을 삼가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총리는 특히 "정부가 그동안 고비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회복 등 여러 가지 결정에 관한 자료를 다 준비해 놓았다"며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충분히 참조하실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고 전했다. 즉 현 정부 정책 비판 자제를 요청한 핵심 대상이 차기 정부임을 밝힌 셈이다. 김 총리는 "(오미크론과의) 전쟁 와중에 다음 정부에 업무를 인수인계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 국민 사기를 꺾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관련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김 총리는 "주간 확진자 수가 11주 만에 꺾였고 감염재생산지수는 1.01로 낮아졌"으나 "정점 2~3주 후에 (예상되는) 위중증 환자의 증가, 이에 따른 의료부담 가중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완화 절차의 일환으로 정부는 이날부터 재택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동네 병·의원의 외래진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즉 이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정부가 지정한 동네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해당 동네 병·의원 수를 점차 늘려가기로 했다. 음압병상이나 격리시설이 없더라도 별도 공간을 확보하거나 코로나19 환자 진료 시간을 분리하는 등의 조치가 가능한 병·의원은 외래진료센터 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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