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1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1.5%가 돼,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오르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현 연 1.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내리고, 같은 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0.5%까지 낮춘 바 있다. 이렇게 떨어진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0.25%포인트가 오른 0.75%가 됐고, 그해 11월 다시 0.25%p 올랐다. 이렇게 인상한 지 2개월 만인 지난 1월 한은은 0.25%p를 올렸고 이번에 다시 0.25%p를 올렸다. 금통위가 지난 5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0.75%p나 올린 것은 석유·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계대출 증가, 자산 가격 상승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3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 넘게 뛰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빅스텝(금리를 0.5%씩 올리는 것)을 언급하며 공격적인 긴축을 예고했다. 올해만 7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5%가 오를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연내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0.5%에서 3% 정도로까지 올라가는데, 한국의 기준금리도 그에 맞춰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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