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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와 싸우는 플로리다 주지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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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와 싸우는 플로리다 주지사…왜? 디즈니, '성 정체성 교육 금지' 법안에 반대하자 플로리다주 '디즈니 세금 혜택 박탈' 법안 통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립하고 있다. 공화당 출신이자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경선 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동성애자라 말하기 금지(Don't Say Gay)" 법안을 디즈니랜드가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라 말하기 금지법안"이라고 불리는 '교육에서 부모의 권리 법안(Parental Rights in Education bill)'은 학부모의 권한을 보장한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문제는 플로리다주의 모든 공립학교에 적용되는 이 법안에 성적 정체성에 대한 교육을 제한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성적 정체성에 대한 교육이 전면 금지됐고, 4학년 이상의 학생들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은 가르칠 수 없다. 지난 3월 플로리다 의회를 통과해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들과 정치인들이 집중하는 '문화전쟁(Culture War)'의 일부다. 성 소수자들의 권리 제한은 보수 세력에서 집중하는 이슈 중 하나다. 디즈니랜드는 처음에는 이 법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성 소수자 옹호단체들이 이를 비판하고, 디즈니 직원 7만5000명이 단체로 항의 성명을 내고 파업에 나서자 뒤늦게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밥 체이팩 디즈니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선거 때마다 플로리다주 정치인들에게 주던 정치자금도 기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드샌티노 주지사를 포함한 플로리다의 공화당 정치인들이 이번엔 디즈니랜드를 공격하고 나섰다. 플로리다 의회는 올랜도의 디즈니 테마파크를 독자적 행정단위로 취급하는 '리디 크릭 개선지구' 지위를 박탈하는 법안을 발의해 20일 통과시켰다. 지난 1968년 지정된 '특별 조세 지구' 지정을 취소하는 이 법안은 조만간 드샌티로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효력을 갖게 된다. '정치적 보복'임이 너무나도 명확한 법안이다. 디즈니는 이 법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1년 뒤인 2023년 6월에 효력을 발휘하도록 돼 있어 협상할 시간과 여지가 많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당장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성 정체성 교육' 금지 관련 법안은 공화당이 주정부와 주의회를 장악한 다른 지역에도 급속도로 번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식 '문화전쟁'의 또 다른 의제 중 하나인 임신중단(낙태)을 제한하는 법안들도 트럼프 집권 때부터 시작해 텍사스, 플로리다,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아이다호 등에서 통과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성애자라 말하기 금지"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혐오 지지 법안에 영향을 받을 모든 성소수자들이 자신이 있는 그대로 얼마나 사랑받고 인정받는지 알았으면 좋겠다"며 "행정부 내에서 당신들이 받아 마땅한 보호와 안전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 로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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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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