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돌보는 가족 10명 중 3명 이상이 돌봄의 어려움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서울시는 서울시복지재단과 공동 진행한 '고위험 장애인가족 지원방안 연구' 결과, 가족 중 장애인이 있는 돌봄자 374명의 조사 대상자 중 50.8%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36.7%는 돌봄 문제로 인해 우울·불안 등의 정신 건강 상 문제를 안고 있었고, 35.0%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적이 있었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75.5%가 돌봄 스트레스를 꼽았고 68.6%는 경제적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가족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되는 돌봄 책임과 그로 인한 경제적 빈곤이 가장 큰 문제임이 확인됐다. 장애인 가족 돌봄자 가운데 21.7%는 장애인 가족으로 인해 사회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 67.2%는 지인이나 친인척과도 자주 만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양 부모 중 어느 한쪽 혹은 양쪽 모두에 장애가 있는 장애 부모 가구, 장애 자녀를 홀로 키우는 한 부모 가구, 저소득 가구 등이 그렇지 않은 장애인 가구에 비해 위기와 어려움 수준이 더 컸다. 이 같은 가구의 경우 돌봄자 본인의 몸이 아파도 휴식을 취할 수 없고, 심하면 치료를 받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등의 문제에 처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돌봄을 위해 직업 선택에 어려움을 겪어 생계 문제 해결에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김현승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한 부모 장애인 가구'처럼 가족 구조가 취약하면 장애 자녀의 돌봄과 부모 건강, 사회적 관계 등에 연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발생"해 결국 "장애인 가구의 생활 전반이 위태로워진다"며 장애인 가족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 접근이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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