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철통방어했다. 한 후보자는 딸 '스펙 쌓기' 의혹엔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한편, 강남 아파트 '편법 증여' 관련 의혹은 "부친이 세금을 내고 증여해준 돈"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수료 한 달 만인 1998년 만 25세의 나이로 서울 신반포의 아파트를 매매한 사실이 알려져 편법 증여 의혹이 일었다. 당시 한 후보자가 사법연수원에서 받은 월급 총액이 2000만 원이 되지 않았던 반면 해당 아파트의 확정 분양가는 1억 5400만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매입 과정을 살펴보면, 해당 아파트에는 지역주택조합원 정 모 씨의 첫 소유권 보존등기와 함께 한 후보자의 모친 허 모 씨의 1억 원가량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약 한 달 뒤 한 후보자가 해당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근저당이 해제됐다. 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자금 관련 논란에 대해 "부친이 세금 내면서 여러 차례 저에게 주셨다"면서 "제가 모은 돈과 합쳐 그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모은 돈이) 사법연수원 급여만 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제가 군법무관으로 훈련갔던 시기"라며 "모친께서 매매절차와 등기절차를 도와주시고 대행해주셨다. 구체적으로 기억은 안 나지만 (제가 자금을) 모친께 드려서 모친이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이 "제가 후보자보다 사법연수원 2년 먼저 다녔는데 100만 원도 안되는 돈 받아서 저축은커녕 빚만 들었다. 급여를 조흥은행에서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급여 내용 등 예금 통장 거래 내역만 내면 해명될 것 같다. 관련 자료를 내달라"는 질의에 "25년 전이라 자료확보가 어렵다. 시중 은행이 아니라 주로 저축은행에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 바로 파악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장녀 '스펙 쌓기' 논란과 관련해서는 "위법이나 반칙이 있던 건 아니지만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아니고 제 딸이 운이 좋아 혜택받았다는 건 저희 가족도 이해하고 있다. 제 딸에게도 평생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제기된 의혹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약탈적 학술지 논문 게재 의혹, 표절·대필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제가 좌천됐을 시기라 교육과정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논문이라고 하는 것들은 논문 수준이 아니라 고등학생이 연습용으로 쓴 리포트 수준의 글"이며 "온라인 첨삭을 받은 적 있지만 언론보도된 대필 작가와는 연락한 적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전혀 없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도 없다. 학교에 제출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엄마 찬스'로 기업에서 노트북을 받아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딸 명의가 아닌 회사 이름으로 기부했다"면서 "기업에서 폐기하려던 불용 노트북을 기부한 건 오히려 장려해야 할 일"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입시비리 수사에 관한 질타도 이어졌다. 한 후보자는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다. 한 후보자는 "조국 전 장관 일가를 과잉수사했다"는 민주당 위원들의 질의에 "과잉수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사자가 음모론을 펴면서 수사팀을 공격하고 여론을 동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사를) 거부하면 집중적 수사 할 수밖에 없다"면서 "(조국의) 강을 건넜다 했는데 그럼 당시에 수사하지 말았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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