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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율, 인플레이션 탓에 36%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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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율, 인플레이션 탓에 36%까지 추락 옐런, 인플레 경로 예측 "잘못" 인정하기도…중간선거에 '빨간 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에 고심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최근 언론에 연이어 등장하며 대통령이 물가상승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바이든이 지난 몇 주 간 보좌진들에게 관련해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고 불평하며 벌어진 일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바이든은 5월3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만났다. 전임 연준 의장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동석한 이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바이든은 경제 분야에서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보고 있으며 물가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주관하는 연준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연준을 존중하고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월과 연준 담당자들이 "나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을 다루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든은 전날 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인플레이션 퇴치를 위한 나의 계획'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서도 물가 안정을 정책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미국은 거의 모든 다른 나라들보다 더 나은 경제적 위치에 있다"며 "올바른 정책을 통해 미국은 회복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썼다. 바이든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일차적 책임은 연준에 있다"며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연준을 통제하려 들지 않을 것이며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무너진 공급망을 복구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법안 등 생활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연방 재정적자를 줄이는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율도 취임 뒤 가장 낮은 수준인 36%로 하락해 11월 예정된 중간선거 전망이 위태로울 뿐 아니라 고령에 지지율까지 낮은 바이든이 다음 대선 후보로조차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심각한 지지율 하락의 배경에는 고공행진 중인 물가상승률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나 올랐다. 지난달 초 발표된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이 물가상승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4%는 "분노하고 있다"고 했는데,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이 인플레이션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68%나 됐다.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정부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너무 늦게 대처했다며 지난해 초부터 정부 및 연준의 실책 목록을 타임라인을 그려가며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 바이든 뿐 아니라 정부 인사들은 언론에 적극 등장하며 연이어 정부가 물가 안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옐런은 31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작은 위험"으로 평가하고 당시 인플레이션 경로 예측을 "잘못했다"고 시인하며 연료 및 식품값 상승과 공급망 병목현상 등으로 촉발된 경제 충격에 대해 "당시에는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 못했지만 지금은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바이든이 "물가상승을 억제하려는 데 있어 연준과 우선순위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바이든이 "국민들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주유소나 식료품점에서 지불하는 가격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그것이 경제분야에서 그의 최우선 순위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 인사들의 갑작스런 적극적 메시지 방출은 바이든이 지난 몇 주 간 보좌진에게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하고 있는 일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 못하고 불평한 뒤 나온 것이라고 대통령 발언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매체는 다만 백악관 대변인이 관련한 사실 확인은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거듭된 메시지에도 미 언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CNN 비즈니스는 바이든과 파월의 만남에 대해 "보여주기식 정치"라며 "미국인들이 생필품을 더 저렴하게 구매하는 데 거의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날 만남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바이든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연준에 있다고 쓴 것을 종합해 보면 바이든은 국민들에게 그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책임은 회피하고 싶어하고 연준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5월3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남을 가졌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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