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
글로벌 금융위기 때던 지난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은 기름 등 공업제품이 주도했다. 5월 물가 상승률 중 절반인 2.86%는 공업제품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8.3%의 물가가 오른 공업제품 중에서는 경유(45.8%), 휘발유(27%), 등유(60.8%), 자동차용LPG(26%)가 모두 오르면서 석유류는 34.8% 상승했다. 이 중 경유는 2008년 7월(51.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분야도 대폭 상승해 5월 물가 상승률에 1.57%를 기여했다. 개인서비스를 세부적으로 보면 외식(7.4%), 외식 외(3.5%)가 모두 올라 5.1% 상승했다. 이 역시도 2008년 12월(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식 중에는 갈비탕(12.2%), 생선회(10.7%), 치킨(10.9%)이 가장 많이 올랐고, 외식 외에는 보험서비스료(14.8%), 공동주택관리비(4.1%) 등의 순이었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4.2%가 올랐다. 축산물 중 돼지고기(20.7%), 수입 쇠고기(27.9%), 닭고기(16.1%), 국산 쇠고기(2.7%)는 사료비와 물류비의 인상으로 덩달아 가격이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는 감자(32.1%)와 배추(24.0%)의 상승률이 높았다.물가 안정화 대책 내놓았지만...
주목할 점은 이러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앞으로 수개월간 지속해서 5%대가 넘는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6일 "앞으로 수개월간, 즉 5~7월 물가상승률이 5%가 넘을 가능성은 이미 거의 확정됐다고 본다"며 "당분간 물가 중심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역시 지난달 31일 "물가가 굉장히 불안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고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5%대 물가 지표를 한동안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정부는 물가를 내리기 위해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 등을 발표하고 있지만, 물가 안정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더구나 정부는 소상공인, 취약계층 지원 예산으로 28조7000억 원을 책정해 순차 지급하기로 하면서 물가 상승의 여지를 높여놓았다. 이미 지난 31일, 8조 원대의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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