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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무역적자 76억 달러 웃돌 듯…금융 위기 실물로 '본격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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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무역적자 76억 달러 웃돌 듯…금융 위기 실물로 '본격 전이' 21일 관세청 발표…對사우디 수입액 76% 급증
이달 들어 과거보다 수출액이 줄어들고 수입액은 크게 늘어났다. 앞으로 물가는 기존보다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 위기 파고가 올라가면서 본격적으로 금융 부문 위기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 형국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관세청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약 10억9000만 달러) 감소한 31억2830만 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도체(1.9%)와 석유제품(88.3%) 수출액이 증가했다. 대만(16.5%)과 싱가포르(54.9%) 등으로의 수출액이 증가한 반면 중국(-6.8%), 미국(-2.1%), 유럽연합(-5.3%) 등 전통적인 수출 상대국으로의 수출액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액은 21.1%(67억9000만 달러) 폭증해 389억2500만 달러가 됐다. 원유(63.8%), 반도체(40.2%), 석유제품(24.5%) 등의 수입액이 늘어났다. 중국(23.4%)과 미국(13.3%), 일본(1.9%), 사우디아라비아(75.9%), 호주(43.1%) 등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증가했고 유럽연합(-3.3%)으로부터의 수입액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무역적자는 76억4200만 달러가 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억3600만 달러 흑자에서 크게 나빠진 결과다. 수입 국가별 수입액 변동률과 품목별 수입액 증감 현황에서 보듯, 불안정한 원자재 시장 상황이 석유 관련 수입액 급증과 그에 기반한 석유제품 수출액 급증으로 이어졌다. 금융시장 위기가 본격적인 실물 위기로 옮겨붙었다. 올해 들어 한국의 무역수지는 1월(-47억4200만 달러)과 4월(-25억800만 달러), 5월(-17억1000만 달러) 모두 무역적자를 봤다. 이달에도 대규모 적자가 확실시 된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한국의 누적 무역적자액은 154억6900만 달러에 달한다. 2월과 3월 반짝 흑자를 기록했으나 세계적 긴축 기조와 원자재 시장 수급 불안정세가 이어질 것임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흑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무역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이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한국처럼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크고 수출 의존도도 큰 나라가 다른 국가보다 이번 위기로부터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미 앞으로 원자재 수급 불안정에 따른 물가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불안정한 예고가 나온 상태다. 이날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물가가 급등했던) 2008년의 4.7%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더 구체적으로 한은은 "공급과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높"아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5%를 크게 웃도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코로나19 위기의 늪에 빠져 좀처럼 공급망을 쉽게 복원하지 못하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한 데다 러시아와 서방의 대결 구도도 이에 따라 장기화하면서 원자재 수급이 크게 불안정한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당장 큰 요인이다. 이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일제히 초긴축 태세에 들어간 상황이 연중 내내 이어질 것임이 확실하다. 앞으로 급격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0.6%에 머물러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뉴욕연은은 미국 경제가 앞으로 10분기(2년 반) 안에 경착륙할 가능성이 80%에 이르고 연착률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뉴욕연은이 언급한 '경착륙'은 미국 경제가 앞으로 10분기 중 1개 분기라도 성장률 -1% 아래를 기록하는 상황을 뜻한다.
▲6월 들어 한국의 수출입 실적이 76억 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나빠진 실적이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전 부산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들이 오가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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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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