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서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향후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있어 가계부채 상황 등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p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세 번 연속 이뤄진 조치다.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도 이전에는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한국은행의 이러한 결정은 국내 물가상승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치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 6월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했다. 물가상승률이 6%를 기록한 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는 것은 물론, 전기와 가스요금이 인상되면서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 인상은 가계대출에 타격을 줄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 규모는 1859조4000억 원으로 이 중 가계대출 잔액은 1752조7000억 원이다. 금리가 오르면 그에 따른 이자가 늘어나고, 이는 소비심리를 위축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3분기부터 경기 침체가 올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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