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서울시가 뿌리는 농약은 '꿀벌 떼죽음' 만든 농약"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서울시가 뿌리는 농약은 '꿀벌 떼죽음' 만든 농약" '꿀벌 떼죽음' 원인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발암 물질 대규모 살포 확인
서울시내 공원·가로수·궁궐 일대에 고독성 농약이 살포되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특히 지난 겨울부터 논란이 된 '꿀벌 떼죽음'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도 대량으로 살포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서울환경연합은 21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청, 25개 자치구청, 문화재청, 국립공원공단, 서울시설공단 등 31개 기관 대상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농약 사용실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서울시 자치구청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공원·가로수에 살포한 농약은 구청당 평균 1098킬로그램(㎏)이었다. 이 가운데 꿀벌의 산란, 비행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사용량은 평균 267㎏으로 전체 살포량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외에도 꿀벌에 대한 농약 위해성 평가를 통해 '꿀벌에 독성 강함'으로 분류된 농약이 전체 살포 농약의 82.5%를 차지했다. 서울시 공원과 가로수에 뿌려진 대부분 농약이 꿀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농약인 것이다. 

'꿀벌에 독성 강함'에 속하는 농약은 꿀벌에 잔류독성이 강하므로 봄부터 꽃이 완전히 질 때까지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일시에 광범위한 지역에 살포하지 말아야 한다.

농약 살포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강남구(3975㎏)였다. 강동구(3567㎏), 송파구(2563㎏)가 뒤를 이었다. 서울환경연합은 "생활권 녹지 관리예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자치구청이 주민 민원을 이유로 과도하게 방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외에도 꿀벌에 대한 농약 위해성 평가를 통해 '꿀벌에 독성 강함'으로 분류된 농약 또한 전체 살포 농약의 82.5%를 차지했다. 서울시 공원과 가로수에 뿌려진 대부분 농약이 꿀벌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농약인 것이다. ⓒ서울환경연합
서울시가 직접 관리하는 공원에도 많은 양의 농약이 살포되고 있었다. 남산공원의 경우 지난 5년간 517㎏이 살포됐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를 "남산공원 한 장소에 뿌린 양은 자치구청이 지난 5년간 관내 공원·가로수에 살포한 평균 농약량 1098㎏과 비교하면 꽤 많은 양"이라고 평가했다. 공원에서도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와 꿀벌에 독성이 강한 농약들이 살포되고 있었다. 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에 위탁해서 관리하는 올림픽공원의 경우 5년간 농약 살포량이 1142㎏이었다. 이는 서울시 3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의 사용량과 맞먹는 양이다. 특히 올림픽공원에는 해외에서는 발암성으로 분류되는 물질이 포함되는 농약이 대량으로 사용되고 있음도 확인됐다. 궁궐과 왕릉에서도 미국환경보호청(EPA)이 '인간에 대한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한 프로클로라즈 성분의 농약이 살포됐다. 특히 궁궐·왕릉에서 5년간 살포된 농약은 6065㎏으로, 자치구 평균(1098kg)의 6배 수준이었다. 서울환경연합은 대부분의 농약이 지상에 살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꿀벌뿐만 아니라 다른 곤충 생태계와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환경센터 앞 마당에서 서울시 공원·가로수·궁궐 일대 고독성 농약 남용 실태와 관련해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하며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 또한 무분별한 농약 살포는 도심 속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우리곤충연구소 정부희 소장은 "대벌레나 러브벌레처럼 특정 종이 대발생한 경우 민원이 들어와 지자체가 살충제를 비롯한 농약을 살포하는데, 이는 해당 종의 서식지뿐만 아니라 초식곤충 등을 사라지게 만들어 결국 건강한 먹이망을 파괴한다"라며 "이는 다시 특정종의 대발생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악순환으로 반복된다"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또한 "약에 노출된 모든 생명은 죽는다"라며 "지자체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농약을 뿌리는 행위를 중단해야 인간과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환경연합은 "꿀벌과 꽃가루매개자 곤충,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와 '꿀벌에 독성 강함' 농약 살포를 금지"를 촉구했다. 또한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남산공원·보라매공원·월드컵공원 등에 "무농약 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위한 시범운영과 조례 제정, 지침 개정 등에 나설 것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독성이 가장 낮은 등급의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7월 4일부터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사용을 중지하고 대체 저독성 농약을 사용토록 하였다"라고 해명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원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