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번 코로나19 유행 정점 전망이 다시 수정됐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유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질병관리청은 8월 중 (하루 최대) 20만 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코로나19 예측 수준이 다시금 조정됐음이 확인됐다. 이번 코로나19 유행에서 정부의 예측치는 유독 자주 수정되고 있다. BA.5가 주도하는 이번 유행을 두고 지난달 중순 정부는 최초 이달 중순경 하루 최대 28만 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후 최대 확진자 수를 20만 명대로 낮췄고, 지난 4일에는 15만 명 수준으로까지 내렸다. 하향하던 전망치를 이번에는 재차 다시 올려 잡았다. 이번 유행을 두고 유독 정부의 전망이 달라지는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한국과 외국의 유행 시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꼽는다. 지난달 28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전) 오미크론 대유행의 경우 우리나라의 유행과 다른 나라의 유행 사이에서 4주와 5주 정도의 시차가 있었"기 때문에 "외국의 조금 더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예측을 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예측의 정확도가 조금 높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유행은 "전 세계와 거의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다양한 정보 수집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행 예측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과거 유행 때는 전문가 집단이 국내 유행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었으나 이번 유행은 해외와 큰 시차 없이 국내에서 진행돼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고, 그로 인해 유행 예측이 더 어렵다는 뜻이다. 아울러 백신 4차 접종자가 정부 예상보다 많다는 점, 유행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우려된 BA.2.75 전파 능력은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점 등도 이번 유행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이 총괄조정관은 이번 유행과 관련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취약 시설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이들 시설 종사자를 "중점관리하는 표적방역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병상 확보는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현재 원스톱 진료기관은 1만 개 목표 대비 97퍼센트 확보를 달성했고 병상은 1574개 확보해 목표치 1435개 대비 110퍼센트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만1792명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5만 명을 웃돌았다. 아울러 이날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13일(19만5387명) 이후 119일 만에 가장 많았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8명 늘어나 402명이 됐다. 위중증 환자 수가 4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9일(421명) 이후 93일 만이다. 사망자는 50명이 추가됐다. 50명대 신규 사망자 발생은 5월 22일(54일) 이후 80일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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