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이 "저도 책임이 있다. 여야 다 책임이 있다. 그래서 전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자, 한 장관은 "그 취지가 5년 넘게 지켜지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박 의원이 "그렇게 과거로 자꾸 돌아가지 말라"고 하자, 한 장관은 "과거 없이 어떻게 미래가 있겠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檢총장 후보자 기밀유출 의혹엔 "모두 감안해 제청"…韓 답변태도 논란도
한 장관은 한편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수사기록 유출 의혹과 관련해선 "이를 모두 감안한 뒤 후보자로 제청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원석 후보자가 수사기밀을 유출한 것 아닌가'라는 민주당 김남국 의원 질의에 대해 "기밀유출이 당연히 아니다. 아니니까 제청하지 않았겠나"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그 사안은 김모 당시 현직 판사의 수뢰 사건이었고, 이원석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소통한 상대방은 법원행정처의 윤리감사담당관"이라며 "징계와 법원 내에서 행정 처리가 있어 해당 분야 감찰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수사 상황에 대해 문의 온 것을 수동적으로 설명해 준 것에 불과하다. 자료를 전달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그렇게 핑계대면 안 된다"라고 면박을 주자, "이렇게 수십여 차례, 그리고 구체적 내용으로 이러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수사상 기밀을 유출한 것에 해당한다고 평가를 해야 된다"고 하자, 한 장관은 "잘못 생각하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수사를 원활하게 진행하려는 방편으로, 상당수가 구속돼서 그 사건은 성공한 사건"이라면서 "법원은 법원의 특수성이란 게 있다. 판사를 수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건보다는 법원 쪽에 정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 장관은 "먼저 연락한 것도 아니고 그쪽에서 연락왔을 때 감사라든가 감찰에 참고하도록 전달한 게 뭐가 문제냐"고 했다. 김 의원은 "그 정도 상황이 아니라 40여 차례 걸쳐서 수표 추적 결과, 계좌 추적 결과, 통화 내역 심지어는 진술 받은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수사상 기밀을 유출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한 장관의 답변을 제지하자, 한 장관은 "제 얘기를 막고 계시다. 제가 말을 안 하겠다면 모르지만, 저는 (해명을) 반도 안 했는데 괜찮느냐"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장관은 '밀실 인사'라는 비판에는 "인사검증 업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자료나 프라이버시 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인사검증 자료에 뭐가 있었다, 없었다 다 말씀드리지는 않는다"며 "역대 그런 걸 말씀드린 적이 있었느냐"고 거칠게 받았다. 야당 의원들에 대한 한 장관의 이같은 공격적 답변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한 장관은 민주당 권인숙 의원이 검수완박 시행령 개정과 관련해 "장관이 대통령 권한을 넘어설 수 있느냐? 아주 심플한 질문이다"라고 비꼬듯 묻자 "너무 심플해서 질문 같지가 않다"고 답변해 권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위원장에게 주의 촉구를 요구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장관은 해당 발언에 대해 위원장이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불쾌하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권 의원은 질문하는 내내 저를 일방적으로 매도했고 그 과정에서 한 마디도 제가 대응하지 못하게 했다. 게다가 저한테 질문하신 내용이 '대통령보다 법무부 장관이 더 위에 있느냐' 이런 내용이어서 저는 그것을 질문으로 받아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 등으로부터 재차 한 장관의 답변 태도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기 의원은 "법무부 장관의 태도를 다 매도하는 건 아니지만 국회 전체를 무시하고 있다는 오해를 사지 않을 수 없는 언행이 대단히 많다"며 "본인은 같잖은 소리라고 생각해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생각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라도 국민을 대표해서 질문하고 있는 것이니 예의와 격식은 차려야 한다"고 질책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정말 격세지감, 상전벽해"라며 "야당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해서 어느 법무부 장관은 '소설 쓰고 있네' 라는 얘기까지 했고, 야당 국회의원이 3번이나 '장관님' 하고 불렀음에도 대답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았던 분도 계셨다. 과연 그 장관에 대해 여당 법사위원장은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고 맞받았다. '그래도 추미애 전 장관보다는 한동훈 장관의 답변 태도가 낫다'는 취지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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