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른바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 씨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와의 친분관계설에 대해 "그거는 한 번 체크를 해 봤는데 한 1년간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23일 저녁 국회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한 질의응답에서, 강 의원이 "건진법사에 대한 논란은 대통령 부인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냐", "김건희 여사한테 건진법사와의 관계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혹시 물어본 적 있느냐"고 물은 데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김 실장은 강 의원이 "제가 알기로는 대통령실에서 각 대기업들에 '건진법사를 주의하라'고 당부 메시지를 보낸 걸로 알고 있다. 그런 적 있느냐"고 묻자 "메시지가 있으면 저한테 좀 달라. 저는 전혀 그런 이야기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실장은 "지금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각 기업에다가 무슨 '누가 위험하니까 조심해라' 하는 그런 지시를 보낼 수도 없다"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앞서 민주당 박영순 의원이 '건진법사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이권 개입을 한다는 의혹이 있어 대통령실에서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조사하고 있느냐'라는 취지로 물은 데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수사할 권한은 없다"며 "'지라시'에 그런 내용이 나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었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은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맡은 업체를 지목해 "이 업체가 김건희 여사 코바나콘텐츠 전시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2017년 2018년 두 번. 이거 단순 우연으로 볼 수 있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실장이 "업체에 대한 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하자 이 의원은 "이 업체가 그렇다면 김건희 여사와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고 재질문했고, 김 실장은 이에 대해 "그것은 저도 모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아니, 그걸 왜 모르시나.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 비서실장이 모른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꼬듯 말했다. 이 의원은 용산 청사 집무실 공사 계약을 수주한 건축사무소에 대해서도 "코바나콘텐츠를 3번이나 후원했고, 돈이 많으신지 건진법사와 밀접한 관계인 연민복지재단에 1억 원을 출연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영순 의원은 "(옛) 청와대에서 패션 화보 촬영을 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 좋다고 생각하시느냐"며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곳을 대통령 부인의 관심사로 이렇게 미술관으로 만들 수 있느냐"고 했다. 김 실장은 "그것은 아니다"라며 "우려하시는 대로 그렇지않다"고 부인했다. 김 실장은 또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 A씨가 윤 대통령 부부의 스페인 방문 당시 김건희 전 대표를 수행한 것이 맞느냐는 전용기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대통령실이 "단 한 차례도 '수행'을 한 적이 없다"며 A씨의 담당 업무는 '일정 기획'이라고 했던 것과 달라진 답변이었다. 이날 운영위에서는 여당 소속 의원으로부터 대통령 영부인인 김 전 대표에 대해 '잘못된 것은 인정하자'는 취지의 발언이 나와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 이 결산 자리는 사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해 예산을 어떻게 잘 썼는가 못 썼는가 그걸 심사하고 결산해야 되는 자리다. 윤석열 정부에서 쓴 예산은 없다"고 하면서도 "물론 김건희 여사가 잘못한 건 잘못했다 고 인정해야 된다. 그리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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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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