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유출됐다. 23일 오후 '건희사랑' 페이스북에는 한 사용자가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일정 종료시까지 보도를 유예하는 조건으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공지한 개략적인 일정보다 일시와 장소까지 상세하게 명시된 내용이어서 보안정보 유출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팬클럽을 통한 보안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보안 구역인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힌 사진이 대통령실을 거치지 않고 팬클럽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행사는 한 차례 연기된 바 있고 대구시당 차원에서 (행사에) 참석하려는 당원들이 적지 않아 익히 알음알음 알려졌다"며 "누군가 특별한 의도가 있었다기보다 당 행사에 마음을 보태려다 나온 게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일정을 대구시당이 준비하면서 당원과 현역의원, 보좌진,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었다"며 "팬클럽이 아니라 당원이 주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경호처를 통해 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면서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거듭된 팬클럽 논란에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니 이제 그만들 하고 해산 하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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