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무역 수지 적자폭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기업의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350조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항 신항을 방문해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최근 수출 물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에 하반기 수출의 실적 전망은 그렇게 밝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무역적자가 254억7000만 달러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수출 증가율도 상반기(15.6%)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대중 (對中) 수출 위축, 높은 에너지 가격, 반도체 수출 감소 등 '3대 리스크'에 집중 대응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해외 건설 분야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고유가, 엔데믹 등 기회요인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정책금융기관의 충분한 자금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시장 개척에 도전적으로 나서고,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 개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아울러 "해외 인프라 지원 공사의 자본금을 5천억에서 2조 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수출입은행 지원 규모를 50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부산에 와보니까 정치를 시작하고 바로 처음 부산을 찾았던 때가 기억이 난다"며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에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등 주요 현안들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도시, 세계적인 무역도시, 배후에 첨단 기술산업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조속하게 추진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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