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이상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게 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후 기자단에 "종전 (언론에) 말씀드린 기준금리 0.25%포인트 포워드 가이던스(인상 기조)의 전제 조건이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많이 바뀌었다"며 "전제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폭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한은도 올해 두 차례 남은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종전 계획보다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따라 미국의 연방 정책금리는 3.00~3.25%가 됐다. 이는 국내 기준금리(2.5%)보다 0.5~0.75%포인트 높다. 미 연준의 올해 말 기준금리는 4.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고려하면 연준은 올해 두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은 자이언트 스텝을, 한 번은 빅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연방 정책금리가 4.25~4.50%가 된다고 가정하면, 한은이 두 차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만 올린다면 한미 기준금리 차는 1.25~1.50%에 달하게 된다. 연말 한은의 기준금리가 3.0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허용하더라도, 그 폭은 줄이려면 한은도 빅스텝 이상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두 차례 남은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두 번의 빅스텝을 단행한다면 올해 말 한은의 기준금리는 3.5%가 된다. 이 경우 한미 금리 차는 1.00% 수준이 된다. 그보다 격차 폭을 줄이려면 한은도 한 차례 이상의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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