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에서 '핼로윈 데이'로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날 벌어진 사고로 30일 오전 6시 현재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쳐 모두 22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사망자 중 104명은 여러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45명은 현장에서 숨져 원효로 다목적실내체육관으로 시신이 임시 안치됐다가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부상자 76명 중 19명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돼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외국인 사상자는 사망 2명과 부상 15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주한미군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국인 사망자의 국적은 파악 중이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보내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유족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핼러윈 행사 축제 중 다수의 인파가 넘어지면서 참석 시민 중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피해자 대부분이 10~20대다. 정확한 원인은 현장 정밀감식을 통해 밝힐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서울종합방재센터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건 오후 10시15분이고, 현장에 (소방이) 도착한 시간은 오후 10시17분"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은 사고 현장 일대 골목길과 클럽 등에 대해 3차 수색까지 벌였지만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철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명피해 사고를 보고받은 직후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 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행정안전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은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사고는 전날 밤 해밀톤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이날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 데이를 맞아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최초 신고 접수 후 용산소방서와 중부소방서에서 구급차가 출동해 환자 이송에 나섰으나 서울 전역의 소방인력을 동원해도 대응이 여의치 않자 경기·인천 지역의 인력까지 현장에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71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소방 인력 507명, 경찰 1100명이 현장에 급파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13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이태원 일대 업소들에 핼러윈 축제 중단을 요청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이태원을 관할하는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직원을 비상소집하고 100명을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서울경찰청은 인근 6개 경찰서 형사·의경 인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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