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당 지도부 공개회의에서 MBC 광고 기업 제품의 불매 운동을 거론하며 삼성 등 기업을 압박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김 의원은 17일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에 악의적인 보도와 의도적인 비난으로 뉴스를 채워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 프로그램은 유력 대기업 광고로 도배돼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MBC 광고 기업 제품 불매 운동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많은 대기업이 초대형 광고주로 MBC의 물주를 자임하고 있다"며 "MBC를 편파·왜곡방송으로 규정하고 MBC 광고기업제품 불매운동에 동참 서명한 사람들이 33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분들은 사회적 기업이자 국민기업인 삼성 등이 MBC에 광고를 제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하고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역설한다.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MBC와 광고주들은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이 MBC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는 '불매 운동'에 노골적으로 힘을 실은 것이다. 사실상 삼성에 대한 '압박'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MBC는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급기야 문화방송에 대한 광고 불매 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며 "특정 기업 이름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을 협박하는 등 헌법 수호 의무를 지닌 국회의원에게서 자유 시장 질서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광고 불매 운동 언급이 나왔다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기자협회도 성명을 내고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국세청 추징금 520억 원 부과에 이어 이번엔 광고 탄압"이라며 "이번 사태는 단지 MBC에 대한 광고탄압만이 아니라 정권의 눈 밖에 나면 어느 언론사든 가만두지 않겠다는 시그널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1974년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이 정권의 압력으로 기업 광고가 실리지 못한 사실이 있는데, 마치 역사의 시계가 48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이제라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고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시도나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 일개 비대위원 한사람만의 발언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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