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직후 검찰이 희생자 유족들에게 '마약 부검'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4일 MBC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0월 30일 장례식장을 방문한 광주지검 검사는 유족에게 부검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마약 검사도 같이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희생자들이 이태원 클럽 등에서 마약을 투여한 후, 정신이 없는 과정에서 압사됐는지를 검찰이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광주지검 관계자는 MBC 측에 희생자들의 마약범죄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즉, 희생자들의 '자발적 투약'이 아닌 타인에 의해 마약이 투약됐을 '피해 가능성'을 조사하려 했다는 것이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광주지검 차원에서 '마약 부검'을 결정한 게 아니라 현장에 나간 검사의 개인 판단으로 그 여부를 언급했다고 밝혔으나 다른 지역 유족들도 검찰과 경찰로부터 마약 관련 부검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지역 검찰청과 경찰 측은 마약 부검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이러한 사실을 부인했다. 유가족들은 "비상식적인 검사의 마약 검사 제안에 속에서 천불이 났다"며 관련 내용은 국회 국정조사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이 무릎을 꿇고 울부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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