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한 이태원 참사 10대 생존자가 악성 댓글에 고통을 받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A군 유족은 14일자 <M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1월 중순 정도에 울면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며 "'자기 죽은 친구들을 모욕하는 듯한 댓글들을 보면서 굉장히 화를 많이 냈다"고 밝혔다. 숨진 A군은 '연예인 보려고 놀러 가서 그렇게 다치고 죽은 거 아니냐'와 같은 댓글에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두 명과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갔던 A군은 밤 10시 30분까지 집에 오라는 부모의 당부대로 지하철을 타러 가던 길에 친구들과 함께 인파에 갇혔다. 40분 넘게 깔려 있던 A군은 의식을 잃기 직전 구출됐으나 A군은 바로 옆에서 친구들이 숨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참사 이후 A군은 일상 회복을 위해 일주일 만에 다시 학교를 다니며 병원 상담도 진행했다. 하지만 악성 댓글로 인한 스트레스는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절친했던 친구들의 죽음도 10대인 A군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A군 어머니는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두 친구가 전부였던 것 같다"며 "그런 친구가 없어졌으니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답답함, 하소연을 여러 번 했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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