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청 유승재 부구청장이 6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참석해 참사를 예측하지 못했냐는 질의에 "한두 명 정도만 다칠 걸로 예상했다"라고 답변했다. 유 부구청장은 참사 대비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했다"라고 말해 유족들은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박형수 의원(국민의힘)은 작년 10월25일 용산구 확대간부회의 당시 유 부구청장이 "코로나 때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세계음식문화거리 쪽은 거의 밀려다닐 정도였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시간대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오는데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등을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인파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있으니까 대비해야 된다는 취지가 맞냐"라고 물었다. 이에 유 구청장은 "안전에 대비해야 된다는 취지는 맞는데 인파까지는 저희가 생각을 못했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사람들이 밀려다닐 정도였다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 사람들이 넘어져서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예상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재차 묻자 유 구청장은 "한두 명 정도만 다칠 걸로 예상 했지, 그렇게 대규모 참사가 날 거라고는..."이라고 답했다. 유 구청장의 발언 이후 방청객에 앉아있는 참사 유가족 일부로부터 "한두 명은 (대비 안해도) 되는 건가"라며 한탄이 나왔다. 박 의원 또한 "한 두 명은 생명이 아니냐"라고 묻자 유 구청장은 "그래서 적치물도 치우고 노점상도 정비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다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직후 휴대전화 교체에 대해 "증거인멸을 위해 바꾼게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조수진 의원(국민의힘)이 '주최가 없는 행사는 지자체의 책임이 없냐'라고 묻자 박 구청장은 "책임은 있지만 법적으로 안전관리계획을 세울 의무는 없다"라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이 '책임 없다 하는데 뭐가 무서워서 휴대전화 바꾸고 기록 지웠냐'라고 조 의원이 지적하자 박 구청장은 "지운 적 없다. 비번 제공해서 포렌식도 진행했다. 그런 거에 있어서 제가 영악하지 못하고..."라고 답했다. 이에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이 "영악하지 못했다는 게 무슨 의미냐"라고 다시 묻자 박 구청장은 "증거인멸이라든지 수사회피하기 위해서, 제가 그렇게 영악하게 생각했다면 (휴대전화) 바꾸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냐는 질문에는 "술자리가 아니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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