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부동산 시장 침체기 벗어 나는가
다만, 이 같은 하락이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작년에 이은 경기침체와 고금리가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지만, 정부가 올해에는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2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또는 유예 방안과 규제지역 추가 해제 방침을 공개했다. 지난 3일에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그 결과,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째주(1월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서 전국 매매가격 변동률은 -0.65%를 기록해 지난주(-0.76%)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변동률이 -0.67%로 집계되며 32주째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 -0.74%에 비해 낙폭이 줄었다. 하락폭이 줄어든 것은 32주 만이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지난 5월 마지막 주부터 하락하고 있다. 매수심리도 상승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지난주(63.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첫 주(91.1) 이후 9개월(35주)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21년 11월 셋째 주 조사(99.6)에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진 뒤 매도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원희룡 "규제 푼다고 가격 오르리라 기대 안 해"
이런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과 관련해서 "규제를 푼다고 주택 가격이 오르리라 기대도 안 하고, 그렇게 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주택 가격 자체가 너무 높다는 입장을 바꾼 적이 없지만 문제는 실수요자"며 "청약 당첨자 등 가격과 관계없이 거래를 진행해야 하는 사람들이 거래 단절로 도로가 끊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이에 "최소한 거래 단절로 가계 파탄이 오는 부분에 대해 숨통을 트고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부동산 완화 정책의 이유를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