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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파트값 '하락 행진'에 송파구에선 10억 떨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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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파트값 '하락 행진'에 송파구에선 10억 떨어지기도 25개 자치구 중 22개 아파트값 떨어져...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하락폭 주춤
서울 아파트값이 작년 한 해 동안 3% 정도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8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작년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2.96% 떨어졌다. 구별로는 도봉구가 6.4%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송파구(-5.88%), 노원구(-5.63%), 성북구(-5.58%)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22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상승한 곳은 용산구(2.41%)와 종로구(1.02%), 서초구(0.71%) 3곳뿐이었다. 강남 11개 구는 평균 2.47% 떨어졌지만, 강북 14개 구는 평균 3.52%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실거래가 동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보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20층)는 작년 11월 16억7000만 원에 매매됐다. 재작년 8월 같은 면적 22층이 25억3000만 원에 거래된 것에 비교하면, 1년 새 10억 원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 외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이 3.12% 하락한 가운데 세종은 11.97% 떨어져 시·도별 하락률에서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화성(-10.63%), 광명(-9.84%)과 수원(-8.47%), 양주(-7.41%), 과천(-7.16%), 대구(-7.15%), 대전(-6.65%), 인천(-6.12%) 등 주요 도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아파트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1244조9000억 원으로, 2021년 12월 말(1258조 5000여억 원)보다 13조 6000억 원 줄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부동산 시장 침체기 벗어 나는가

다만, 이 같은 하락이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작년에 이은 경기침체와 고금리가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지만, 정부가 올해에는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2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또는 유예 방안과 규제지역 추가 해제 방침을 공개했다. 지난 3일에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그 결과,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째주(1월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서 전국 매매가격 변동률은 -0.65%를 기록해 지난주(-0.76%)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변동률이 -0.67%로 집계되며 32주째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 -0.74%에 비해 낙폭이 줄었다. 하락폭이 줄어든 것은 32주 만이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지난 5월 마지막 주부터 하락하고 있다. 매수심리도 상승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지난주(63.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첫 주(91.1) 이후 9개월(35주)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21년 11월 셋째 주 조사(99.6)에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진 뒤 매도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원희룡 "규제 푼다고 가격 오르리라 기대 안 해"

이런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과 관련해서 "규제를 푼다고 주택 가격이 오르리라 기대도 안 하고, 그렇게 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주택 가격 자체가 너무 높다는 입장을 바꾼 적이 없지만 문제는 실수요자"며 "청약 당첨자 등 가격과 관계없이 거래를 진행해야 하는 사람들이 거래 단절로 도로가 끊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이에 "최소한 거래 단절로 가계 파탄이 오는 부분에 대해 숨통을 트고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부동산 완화 정책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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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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