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난 2월 24일 1주년을 맞았다. 우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가. 서방 언론의 창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는가? 아니면, 러시아 언론, 우크라이나 언론의 창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는가? 러시아는 지정학적으로 한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라다. 러시아에서 외교관으로 11년간 근무한 한국인 러시아 전문가 박병환 유라시아전력연구소장의 시각은 그래서 우리에게 지금 중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렇게 봐야 한다>는 박병환 유라시아전력연구소장이 전쟁 발발 이후 언론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1985년 외무고시로 공지에 나간 후 1987년~1989년 영국 옥스퍼드대 외교관 과정을 이수했고, 러시아에서 4차례에 걸쳐 11년간 근무했으며 주러시아 대사관 경제공사를 지냈다. 이 책은 전쟁 초기부터 논란이 있었던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국인 러시아 전문가로서 신선한 시각과 새로운 분석을 제시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세계의 정치 경제를 뒤흔든 사태와 관련해 대한민국은 과연 어떠한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에 여러 고민들을 담고 있다. 나아가 한국을 둘러싼 4강 외교에 대한 저자의 심층적 분석은 보다 넓은 국제적 감각을 제공한다. 저자는 지난 1년 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목도하면서 첫째, 우리는 공정하게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고 있는가를 지적한다. 우린 이 전쟁을 보도하는 서방의 언론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가. 우크라이나에는 무조건적인 동정론을 러시아에는 무조건적인 악마화를 덮어씌우고 있지는 않은가. 둘째, 저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우리 정부의 외교적 태도가 국익에 부합하는지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셋째, 저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외한 4강 외교와 관련한 논평도 싣고 있다. 대한민국 국익을 위한 외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저자 나름의 분석을 담아낸다. 러시아 전문가의 책이라고 해 러시아 중심 사고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상황에서 얼마나 올바른 외교를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한국 외교가 나아갈 길과 관련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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