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에게 한미일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일 회담 과정에서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골드버그 대사를 만나 "국제 관계가 매우 격랑 속에 들어가 있고 한국과 미국 사이의 동맹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 아울러 이웃나라인 일본 3국 사이의 안보 협력 강화가 매우 절실한 시대이며 그런 차원에서 윤 대통령께서도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 양국 간의 관계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바뀌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한일관계도 정상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도 그동안 다소 긴밀하지 못했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며 "그런 상징적 변화의 의미가 담겨있는 역대 최장기간의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고 있는데 그에 상응하여 북한의 도발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수록 한미 양국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일본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들의 연대는 더욱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세액 공제 혜택을 적용하기로 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과 관련해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금년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인데 다음 달 우리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양국 간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잘 조율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올해 양국 동맹 70주년을 맞는다. 양국의 연합 군사 연습이 보여주듯이 양국은 협력을 통해 북한의 도발 위협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철통같이 굳건하다"고 화답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다음 달에 있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도 많이 기대하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도 윤 대통령을 환영하길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양국 정상이 마주 앉아 군사 안보뿐 아니라 대표님께서 말한 경제 현안 등 많은 현안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양국 관계가 깊이 공유하는 민주적 가치 이해관계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우리는 또한 바로 지난 주 한일 정상회담에서 봤듯이 한미일 3자 관계와 한일관계 증진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지난 주 윤 대통령의 행동과 발언도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이 대중 견제를 위해 동아시아에서의 3각 동맹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윤석열 정부의 '한일 관계 정상화' 기조에 배후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관련 기사 : 보름간 몰아친 '과거사 면죄' 폭주, 尹대통령 목적지는?)이 나온 가운데, 여당 대사와 주한 미국 대사가 공히 윤 대통령의 방일 외교 성과를 평가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언급한 것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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