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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민속으로 파고 든 마약, 스스로 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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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민속으로 파고 든 마약, 스스로 경각심 가져야

지인의 추천을 받아 '나르코스'라는 제목의 미드를 밤잠을 설쳐 가면서 본 기억이 있다. 전세계 마약 시장을 독점한 콜롬비아 메데인 카르텔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이를 쫓는 미국 마약단속국 요원 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특히 '스타워즈:만달로리안'에서 'This is the way'의 명대사를 남긴 딘 자렌 역의 '페드로 파스칼'을 DEA 요원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최지호 해남경찰서 형사팀장
요새 뉴스 기사의 사회면을 보면 마약 투약 후 검거된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의 가족 이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반 시민 역시 더 이상 '마약'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사회 곳곳에 깊게 뿌리 내리는 듯하다. 특히 텔레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 플랫폼의 발달로 인해 남녀노소 누구나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얼마 전 마약 단속 현장에서 야바를 처음으로 보게 됐다. 화려한 색깔과 쌀 한톨 정도의 조그마한 크기에 놀랐고, 그 가격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야바(ยาบา, Yaba)'란 태국어로 '미친 약'을 의미한다고 하며 필로폰과 카페인, 밀가루 등을 혼합하여 만드는 '합성 마약'으로써 포도·오렌지·바닐라 등 다양한 맛과 색깔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1970년대부터 '야바'가 확산된 태국은 복용자의 환각·편집증적 정신 불안 상태에서 벌인 강력범죄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될 지경까지 이르렀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떠할까? 과거와 달리 누구든지 필요하면, 설령 그것이 '야바'와 같이 제조 및 소지·유통·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는 물건일지라도 익명이라는 군중 속에 숨어 '뉴노멀'이라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의 환경 적응을 핑계 삼는다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지는 않을까? '야바'를 비롯한 마약사범에 대한 처벌 수위는 매우 높다. 이는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며 처벌의 근거가 되는 법령과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 역시 명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바' 등 마약범죄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약사범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법률·제도적 접근을 통한 해결책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결국 남녀노소, 지역, 국적을 불문하고 시민사회 개개인이 경각심을 갖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우리 후손들로 하여금 대신 빚을 갚게 하는 일 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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