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국의 무역실적 악화에 따른 불안감이 원화 약세로 뚜렷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24일 서울 외환거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6원 오른 1334.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1일의 1328.2원을 경신한 연고점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4개월째 이어지는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되는 것 아니냐는 판단이 원화 가치 하락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약세로 인해 앞으로도 수입물가 상승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코로나19 체제가 끝난 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시장에 이는 더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성장세가 꺼진 가운데 물가만 오르는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한국의 무역 실적 등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가 침체(recession)에 들어섰다는 주장도 시장 일각에서 나오는 정도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갈수록 낮아지는 모양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90(0.82%) 하락한 2523.50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08억 원, 346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042억 원 순매수해 하락 장을 떠받쳤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6% 하락한 6만5200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실적 악화 우려가 악재로 증시를 짓누르는 가운데, 인위적 감산 효과는 하반기 들어서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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