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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자포리자 원전 직원 철수 준비"…핵물질 사고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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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자포리자 원전 직원 철수 준비"…핵물질 사고 위기감 고조 러, 주말 인근 주민 1600명 대피시켜…'원전 인근 격전지 될라' 커지는 우려
러시아가 주말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킨 데 이어 수천 명에 이르는 원전 직원들까지 철수시키려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핵물질 사고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의 페트로 코틴 대표가 러시아 당국이 3100명에 이르는 자포리자 원전 직원 대피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날 러시아가 임명한 예브게니 발리츠키 자포리자 주지사는 이미 원전 인근 마을에서 어린이 660명을 포함한 1600명 가량의 시민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앞서 5일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이 증가했다며 자포리자 원전 근무 직원 및 가족들이 대거 거주하는 에네르호다르를 포함해 자포리자주 18개 도시에 대피령을 내렸다. 러시아 쪽이 주민 대피를 실시하며 원전 주변에서 전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코틴 대표는 만일 직원 대피가 이뤄지면 "원전을 운영할 인력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안전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일부 기반시설은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직원이 철수할 경우 "원전 자체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예고된 대규모 반격에서 원전의 통제권을 되찾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코틴 대표는 원전 직원들의 대규모 철수가 이뤄질 경우 우크라이나 쪽이 원전을 탈환하더라도 실제 운영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쟁 전엔 1만 1000명 가량의 직원이 원전에서 일했지만 현재는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인 4000명 가량만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은 인원 중 2700명 가량은 러시아 원전 회사와 계약을 맺었고 1500명 가량만 여전히 에네르고아톰 소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6일 성명을 보면 러시아가 임명한 원전 관리자 유리 체르니추크는 직원들이 대피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코틴 대표는 직원 철수 준비에 관한 소식을 7일 알게 됐다고 말했다. IAEA는 6일 성명에서 주민 대피와 관련해 "자포리자 원전 인근 상황이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잠재적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자포리자) 원전이 직면한 매우 실질적인 핵 안전 및 보안 위협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심각한 핵 사고 위협과 인간과 환경에 미칠 관련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쟁 발발 초기 러시아의 통제 아래 들어간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해 9월 가동 중단에 들어갔지만 핵연료 과열을 막기 위한 냉각 장치 가동은 필요한 상태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는 전승절인 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순항 미사일 15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쪽은 방공망이 미사일을 모두 격추했으며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키이우가 전날에도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클리치코 시장은 8일 러시아 쪽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란산 자폭 무인기 60대를 띄웠고 이 가운데 36대는 키이우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이우를 향한 드론은 모두 격추했지만 잔해가 떨어지면서 최소 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8일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항인 흑해 연안 도시 오데사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적어도 1명이 숨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9일(현지시각)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격추된 미사일이 폭발하며 연기를 내뿜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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