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자신의 가상화폐 투기 논란이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고 한 데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 의원이 몰래 코인하다 금융당국에 걸린 게 왜 제 작품이라고까지 하는지 저도 참 궁금하다"고 맞받았다. 한 장관은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뭐만 있으면 검찰 탓하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국민들께서 익숙해지셨을 것 같긴 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이어 "아무리 억지로 연관성을 찾아봐도 김 의원이 국회에서 저한테 질의할 때 코인하실 때 외에는 (연관이) 없는 것 같다"며 "그것을 갖고 제 작품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성의를 갖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최선을 다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 장관은 시민단체 '참여연대'와의 신경전을 이날로 엿새째 이어갔다. 참여연대가 윤석열 정부 1년을 맞아 '교체 대상 국무위원 1순위'에 한 장관을 올린 데 따른 여파였다. 한 장관은 "제가 참여연대가 해온 모든 걸 폄훼하는 건 아니지만, 명백한 약자인 성폭력 피해자를 공격하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다큐에 대해 주변에서 아무 말 안 하냐고 계속 말해도 한 마디 못하는 게 참여연대가 말하는 약자 보호냐"고 했다. 한 장관은 "(참여연대가) '정부 지원금을 안 받았다'고 하는데, 정부·권력으로부터 세금으로 월급받는 자리를 받는 것이 정부 직접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더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며 "'참여연대 공화국'이라고까지 불렸던 지난 5년 외에도 모든 민주당 정권에서 참여연대는 권력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10일 이 단체의 '교체 대상 국무위원' 설문조사 발표 직후 "왜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가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 하는지 모르겠다"고 즉각 반발했고, 참여연대는 다음날 한 장관을 "검찰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치검사"라고 비난하는 재반박 논평을 냈다. 한 장관은 이에 "5년 내내 한쪽 팀 '주전 선수'로 뛰다가 갑자기 '심판'인 척 한다"고 재재반박을 했고, 참여연대도 "윤석열 정권 1년만에 전·현직 검사와 검찰 공무원이 대통령실 등 권력 요직을 차지하면서 권력을 장악하고 국정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을 국민들도 다 알고 있다"고 3차 반박을 했다. 한 장관은 12일 "검사로 일하는 동안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력, 경제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불법을 단죄하기 위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4차 반박을 했다. 참여연대는 "사회적 강자의 불법을 단죄하기 위한 최선이 현 정부의 노조 때려잡기, 시민단체 먼지털이, 검찰 특수활동비 공개 거부, 김건희 여사 수사 거부인지 묻고 싶다"고 5차로 반박했다. 이날 한 장관의 참여연대 비판은 이에 이어 나온 것이다. 양쪽 주장의 시시비비를 떠나, 한 시민단체의 비판에 현직 국무위원이 거의 1주일 내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건건이 집요하게 반박을 이어가는 태도를 보인 것은 그 자체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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