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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과잉 진압 논란, 금속노련 위원장 무릎꿇리고 뒷수갑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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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과잉 진압 논란, 금속노련 위원장 무릎꿇리고 뒷수갑 채워 김만재 위원장 '포스코 하청' 농성장에서 연행…"말 그대로 패대기 쳐졌다"
경찰관 5명이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의 머리를 땅에 짓눌러 엎드리게 한 뒤 뒷수갑을 채웠다. 과잉 진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30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앞에 설치된 포스코 하청노동자 농성장을 진압하려던 경찰에 항의하다 다수의 경찰관에 의해 무력으로 진압돼 순천경찰서로 연행됐다.

금속노련 조합원이 촬영한 영상에는 5~6명의 경찰관이 김 위원장에게 한꺼번에 달려들어 중심을 잃게 했고, 김 위원장은 무릎을 꿇린 채로 땅에 엎드렸다. 김 위원장이 팔꿈치를 세워 땅에 지탱하려고 하자 경찰관은 두 손과 무릎을 이용해 목 뒤를 누르며 머리가 땅에 짓눌리도록 한 뒤 손을 뒤로 빼 뒷수갑을 채웠다.

경찰의 수갑 사용 지침에는 도주나 폭행, 자해 등의 우려가 높다고 판단될 때 뒷수갑을 사용하도록 돼 있다. 인권 침해 소지가 높은 만큼 뒤에서 수갑을 채우는 행위는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박옥경 한국노총 광양지역 기계·금속·운수·산업 노동조합 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경찰관 5~6명이 한꺼번에 둘러싸고 김 위원장의 머리를 무릎으로 눌러서 뒤로 수갑을 채웠다"며 "김 위원장이 말그대로 땅에 패대기 쳐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마약사범이나 조직범죄수괴도 아니고 집회를 한 것 뿐인데 현장에서 우악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 체포할 일이 맞냐"고 반문하며 "인원도 우리는 5~6명이었고 경찰은 50~60명이 동원되었는데 뭘 그렇게 패대기를 쳐서 잡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30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앞에 설치된 포스코 하청노동자 농성장을 진압하려던 경찰에 항의하다 다수의 경찰관에 의해 무력으로 진압돼 광양경찰서로 연행됐다. ⓒ한국노총 제공
김 위원장은 전날 고공농성에 돌입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의 경찰 연행에 항의하다 진압당했다. 포스코 하청업체인 포운 노동자들은 지난해 4월 24일부터 임금교섭과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면서 402일째 광양제철소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되자 김 사무처장은 전날부터 철탑을 만들고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박 위원장은 "경찰력이 투입되어 고공농성장 주변을 에워싸니까 김 사무처장이 '해체시도를 하면 떨어지겠다'며 기름을 올려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 사무처장을 저지하기 위해서 김만재 위원장과 여수로 가다 회차를 해서 부리나케 달려왔다"며 "경찰과 대화하면서 '이렇게 진압하면 위험하니까 병력을 줄여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과 절충안을 내서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했던 상황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어 박 위원장은 "우리가 폴리스 라인 안에 들어갔다면 모르겠는데 폴리스 라인 바깥에서 대화를 하려고 했을 뿐"이라며 "경찰이 이동을 막으려고 옷깃을 잡았고 이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언성은 높아졌지만 물리적 폭력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차례 상황이 정리되고 대화를 하던 중이었는데 경찰이 갑자기 김만재 위원장을 패대기친 과정이 이해가 도무지 안 된다"고 호소했다.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공권력 남용이 도를 넘고 있다"며 "뒷수갑을 채우는 영상을 보고 있으면 지난 2020년 미국 경찰이 흑인 청년 故 조지플로이드를 진압하던 장면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특히 경찰이 무릎으로 목부위를 짓누르는 행위는 살인행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경찰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망루에 경유를 끌어올리려고 하는 상황이었기에 안전을 위해 소방에 요청해 에어매트를 설치했다"며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에어매트 설치를 못하게 방해했고 이에 공무집행방해 설명을 했는데도 물을 뿌리면서 저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부득이하게 공무수행을 위해서 수갑을 채우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의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진압현장!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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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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