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17일 열리는 대구 퀴어문화축제를 두고 이날 오전 경찰과 시 소속 공무원들 간 충돌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16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퀴어문화축제가 불법으로 도로를 점용한다"며, "한 시간에 120여대 대중교통인 버스가 오가는 대구 번화가 도로를 무단 검거하고 여는 대구 퀴어축제도 단연코 용납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1%로도 안 되는 성 소수자의 권익만 중요하고, 99%의 성 다수자의 권익은 중요하지 않냐?"며 "불법 도로점거는 용납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 시장은 "퀴어축제의 도로 불법점거를 막겠다고 하니 경찰 간부가 집회 방해죄로 입건한다고 엄포를 놓는다"며 경찰에 대한 불쾌감도 드러냈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충돌 예방 및 교통 및 집회 관리를 위해 기동대 20개 중대 1300명과 교통 및 일반직원 200명 등 150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에 경찰 측은 "퀴어축제는 적법하게 신고 수리돼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구시는 이날 오전 중구청 직원 5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홍 시장의 말처럼 "퀴어문화축제를 불법 도로점용으로 간주한다"며, 행정대집행을 실행에 옮겼다. 이날 현장에 있던 시 공무원들은 오전 9시30분께 대구퀴어축제 관련 행사 차량이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진입하자 도로 불법 점용이라며 막아섰다. 이런 과정에서 결국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퀴어문화축제를 두고 시 공무원과 경찰의 충돌 소식이 알려지자 "지금까지 이런 적이 있어나?", "이젠 대구시가 경찰과 싸워야 하나?",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갈등의 연속이다"라는 불만스런 반응들이 쏟아졌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현장을 찾아 "공무원 충돌까지 오게 한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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