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가 넘는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에서 지난 3일 간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각) <AP> 통신과 현지 언론 <인디아투데이>를 종합하면 폭염이 덮친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동부 비하르주 2개 주에서만 최근 3일 간 9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우타르프라데시 발리아 지역에서만 15~17일 사이 54명이 목숨을 잃었고 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60살 이상 고령자로 폭염으로 인해 기저질환이 악화됐을 수 있다고 봤다. 발리아 의료 당국자는 최근 3일 간 300명이 넘는 환자가 무더위로 건강 상태가 악화돼 지역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환자들은 고열, 구토, 설사, 호흡 곤란, 심장 관련 질환 등을 호소하고 있다. 환자가 밀려들며 당국은 발리아 지역 의료 인력의 휴가 신청을 취소하고 추가 병상 지원에 나섰다. 17일 아버지를 잃은 발리아 주민 R.S.파탁은 병원에서 아버지를 돌보는 동안 환자가 물밀듯이 몰려왔다며 "더위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AP>에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실외 활동을 피하며 "도로며 시장이 황량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18일 발리아 지역의 최고 기온은 43도에 달해 평년보다 5도나 높았다. 인도기상청(IMD)은 우타르프라데시를 덮친 폭염이 19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비하르에서도 최근 이틀 간 4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 35명은 17일 최고 기온이 44.7도에 이른 파트나 지역에서 나왔다. <AP>는 파트나 지역 병원에서 설사와 구토를 호소하는 200명 가량의 환자가 치료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아투데이>는 17일 비하르주 셰이크푸라의 기온이 45.1도까지 치솟는 등 인도의 최소 11개 지역의 최고 기온이 44도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이 극한 폭염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파트나 지역 학교는 24일까지 문을 닫는다. 매체는 인도기상청이 극심한 폭염이 동부, 중동부 등에서 향후 3~4일 간 지속된 뒤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통상 4~6월은 인도에서 가장 더운 기간이지만 최근 10년 간 더위가 더욱 심해졌다고 짚었다.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 전문가 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지난 4월 남아시아 일부 지역을 덮친 폭염과 같은 사건 발생 가능성을 30배 높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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